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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함 마지막 항해, 34년 임무 마침표 찍었다

입력 2025. 11. 19   17:20
업데이트 2025. 11. 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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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잠수함’ 내달 퇴역
세대 잇는 정신·유산 의미 되새겨

19일 마지막 항해를 마친 장보고함 승조원과 안병구 초대함장 등 인수요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19일 마지막 항해를 마친 장보고함 승조원과 안병구 초대함장 등 인수요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대한민국 최초의 잠수함인 1200톤급(SS-Ⅰ) 장보고함이 34년 항해의 마침표를 찍었다.

해군은 19일 대한민국의 잠수함 시대를 열어젖힌 장보고함이 다음 달 퇴역을 앞두고 마지막 항해임무를 완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장보고함의 항해에는 안병구(예비역 준장) 장보고함 초대함장과 당시 무장관, 주임원사 등 인수요원 4명도 같이했다.

안 예비역 제독은 우리 해군에 잠수함이 한 척도 없던 시절 잠수함사업단 구성원으로 참여해 초도함 인수에 핵심 역할을 했다. 이후 장보고함 초대함장을 맡아 3년 2개월 동안 지휘하며 우리 잠수함 전력의 기틀을 다졌다.

이날 항해는 ‘장보고함의 발전이 대한민국 잠수함부대의 발전’이라는 신념으로 잠수함 역사를 개척한 초대함장과 인수요원들이 장보고함과 작별을 고하고, 마지막 항해를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해군잠수함사령부(잠수함사)는 장보고함 입항에 맞춰 부대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항해를 축하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장보고함의 안전항해와 임무 완수를 기념하면서 세대를 잇는 잠수함 정신 계승과 ‘1번 잠수함의 유산’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안 초대함장과 이제권(소령) 현 장보고함장은 행사에서 마지막 항해에 사용한 태극기(항해기)에 서명하고 기념화환을 받았다.

안 초대함장은 “미지의 세계였던 대한민국 바닷속을 개척한 ‘해양의 개척자’ 장보고함의 처음과 최종 항해를 함께해 영광”이라며 “1990년대 초 독일에서 잠수함을 도입하고 운용기술을 배운 우리 해군이 3000톤 이상의 잠수함을 운용하며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디젤잠수함 운용국으로 눈부시게 발전한 모습을 보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해군은 미지의 영역인 대한민국 수중을 개척할 첫 잠수함을 신라시대 청해진을 설치하고 해양을 개척했던 장보고 대사의 이름을 따 장보고함으로 명명하고, 함정 번호 SS-061을 부여했다. 장보고함은 1992년부터 2025년까지 지구 둘레 15바퀴가 넘는 34.2만 마일(약 63만3000㎞)을 안전하게 항해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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