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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전장을 개척하는 ‘2025 육군 AI·드론봇 챌린지’

입력 2025. 11. 17   17:22
업데이트 2025. 11. 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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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은 소령 육군교육사령부
이고은 소령 육군교육사령부



2018년부터 열린 육군 인공지능(AI)·드론봇 챌린지는 다양한 종목별 경연대회 방식으로 진행되며 드론봇에 대한 국민적 관심 상승과 붐을 조성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다양한 방식보다 전장환경과 유사한 현장에서 기술시연을 하는 것에 집중해 챌린지 방향을 전면적으로 변경했다. 챌린지는 육군이 군사적 활용성이 우수한 드론 전력과 기술소요를 발굴하는 기회이자 산·학·연이 군으로부터 군사적 활용성을 피드백받고 연구개발 방향을 조정하는 기술 시연장으로 발돋움했다.

이번 챌린지를 준비하면서 대전광역시와 드론봇 관련 협회 등 28개 유관기관에 업무협조를 했고, 홍보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대전광역시는 시내 대형 전광판에 드론봇 챌린지를 홍보하는 등 그야말로 아낌없는 지원을 해줬다. 그 결과 많은 우수업체가 챌린지 참가를 신청했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군사적 활용성이 뛰어난 7개 참가팀을 선정했다.

참가팀의 기술시연을 통해 가장 주목받은 팀은 ‘라이온로보틱스’다. 이미 언론을 통해 모래사장을 뛰어다니고, 마라톤 42.195㎞ 풀코스를 4시간19분에 주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전투원들도 숨 가쁘게 오르는 야전 전술훈련장 오르막길을 무난하게 극복하고, 타이어로 쌓아놓은 차단벽을 오르며 기존보다 더욱 발전한 기술로 참관하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6~8시간 운용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을 넘어선 에너지 효율을 보여줬다. 로봇이 전투부대의 최선두에서 수색 정찰을 맡을 미래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무지개연구소’와 ‘지디엘시스템’은 표적좌표 획득, FC(Flying Control), 데이터 통신 등 모든 기능을 손바닥보다 작은 하나의 모듈에 집적함으로써 드론의 소형화·경량화를 코앞으로 앞당겼다. ‘팔월삼일’은 생체모방기술을 도입해 드론이 아니라 마치 독수리 한 마리가 창공에서 활공 비행하며 날갯짓하는 것 같았다. 육안으로는 도무지 드론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위장 효과를 발휘했다.

한편 ‘헥사펙토리’의 드론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작동하지 않는 수풀에서 자율적으로 나뭇가지를 회피해 비행하며 은거 중인 거수자를 식별할 때는 드디어 원격조종 방식에서 벗어나 우리가 기대한 병력 절감도 곧 가능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내년에는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1대가 아니라 다수의 드론이 자율적으로 수풀을 비행하며 최단시간 내 거수자를 수색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다.

이번 AI·드론봇 챌린지에서 선보인 기술 가운데 일부는 이미 신속시범사업과 전투실험으로 연계할 수 있을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이제 육군 AI·드론봇 챌린지는 민·관·군, 산·학·연이 함께 미래 전장을 개척하는 용광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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