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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28보병사단, 역사 계승공간 조성 현장을 가다 

입력 2025. 11. 17   16:12
업데이트 2025. 11. 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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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 아로새긴 비석 빛나는 영광의 훈장

1953년 11월 창설 후
국민 안전 위해 헌신 72년 여정 한눈에
기억공간 ‘역사관’ 기념공간 ‘태풍동산’ 계승공간 ‘추모공원’
“현역·예비역 가교이자 부대 정신 이어갈 디딤돌 될 것”

우리 군 각급 부대들은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기념비, 상징물 등을 주둔지에 건립한다. 다만 특정 장소에 모아둔 것은 쉽게 보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육군28보병사단이 역사관, 태풍동산, 추모공원으로 이뤄진 역사 계승공간을 조성한 것이 눈에 띈다. 1953년 11월 18일 창설 후 국토방위 일선에서 국민들의 안전한 삶을 위해 헌신해 온 사단의 72년 여정을 한눈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글=최한영/사진=이윤청 기자

부대 창설 29주년 기념 필승 비석
부대 창설 29주년 기념 필승 비석



역사 계승공간, 사단의 영광·헌신 집약

사단이 최근 조성한 역사 계승공간은 그동안의 영광·헌신의 여정을 집약한 상징적 장소다. 그중 역사관에는 사단의 상징 소개를 시작으로 역사와 주요 작전, 예하 부대 활동상을 시대별로 전시했다. 현역 장병과 예비역, 군인 가족, 지역 주민들도 방문해 그동안 경기 동두천·양주시와 연천군 일대를 수호한 사단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태풍동산은 사단 전통을 상징하는 전적비와 기념비를 모은 작은 숲이다. 무적태풍비, 여단별 상징 기념비, 역대 대통령 부대표창비 등을 한곳에 모아 사단 장병들이 그동안 쌓아온 위국헌신의 유산을 엿볼 수 있다. 사단의 대표 성과로 꼽히는 2015년 8·20 완전작전 대통령 부대표창 기념비도 그중 하나다.

추모공원은 조국 수호 일선에서 사명을 다하다 산화한 호국영령을 기리는 추모의 장이다. 선배 전우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그 정신을 잇겠다는 다짐의 장소이기도 하다.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드는 조경, 헌화 공간은 방문자들이 조용히 머무르며 감사와 경의를 전할 수 있게 한다. 추모비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유명 시인과 전우의 추모글을 볼 수 있어 참배객의 마음을 숙연하게 한다.

최근 사단을 찾은 자리에서 역사 계승공간 곳곳을 소개한 황해성(대령) 참모장은 “태풍동산 내 기념비에는 사단의 긍지·자부심, 추모공원에는 조국 수호의 사명을 다하다 산화한 장병들의 희생이 녹아 있다”며 “기념물마다 깃들어 있는 각기 다른 사연들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찡하다”고 소개했다.

황 참모장과 사단의 인연은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2년간 예하 쌍용여단장을 거쳐 참모장으로 다시 1년 가까이 재직하는 동안 사단과 애정도 깊어졌다.


대통령 부대표창 기념비
대통령 부대표창 기념비

 

부대 역사를 설명하는 황해성(대령) 참모장.
부대 역사를 설명하는 황해성(대령) 참모장.



“장병 긍지 높이는 디딤돌 될 것”

사단은 역사 계승공간이 현역 장병과 예비역을 잇는 가교이자, 부대 자긍심을 함양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황 참모장은 “부대 정신을 어떻게 계승·발전시킬 수 있을지를 최우선 과제로 전임 사단장 시절부터 밑그림을 그리고 공간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황 참모장이 역사 계승공간 조성 태스크포스(TF)장을 맡아 주기적으로 추진 평가 토의를 개최하며 참모부별 의견을 조율한 것도 도움이 됐다.

조성 과정에서 기념비를 태풍동산으로 이전할지, 기존 장소에 두고 새로 만들지도 논의했다. 1994년 10월 미술(조소) 전공 병사가 만든 쌍용여단 상징 기념비는 이전 시 파손을 우려, 태풍동산 중앙에 서 있는 무적태풍비도 기존 태풍상 원석을 옮기면 깨질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새로 만드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추모공원 조성 과정에서는 선배 전우들의 명예를 높일 수 있도록 적절한 공간을 선정하고, 각종 재해에도 끄떡없도록 예방공사를 철저히 했다. 황 참모장은 “추모공원 조성 후 순직 장병 가족들도 부대를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셨다”며 “우리의 노력이 대군 신뢰도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사실에 뿌듯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30일 열린 역대 지휘관 초청행사에도 참석한 전직 사단장들이 호평을 내놨다. 유대우 전 사단장을 비롯한 7명의 역대 지휘관은 “사단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잇는 모습이 든든하다”며 “영원한 전우이자 후원자로서 후배들을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사단은 역사 계승공간이 선배 전우의 혼과 부대 정신을 기억하는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단을 거친 예비역들이 자신의 젊은 날을 추억하고 긍지를 느끼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도 장병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종현(소장) 사단장은 “사단은 창설 후 72년간 국민 곁에서 대한민국 중·서부전선 수호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 왔다”며 “역사 계승공간에 깃든 부대 정신은 장병들의 긍지를 높이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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