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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모 베네수엘라 인근 도착…군사적 긴장 고조

입력 2025. 11. 12   17:01
업데이트 2025. 11. 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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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항모 전단, 작전구역 진입
마약 운반선 격침 목적이라지만
마두로 대통령 축출이 진짜 목적
베네수엘라, 대규모 대응 훈련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워싱턴DC 인근 알링턴국립묘지에서 열린 재향군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더 이상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겠다”며 군에서 “PC(정치적 올바름) 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PA·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워싱턴DC 인근 알링턴국립묘지에서 열린 재향군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더 이상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겠다”며 군에서 “PC(정치적 올바름) 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PA·연합뉴스



중남미 카리브해에서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군사적 긴장의 파고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으로 카리브해에 미군 병력을 대거 배치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군의 항공모함(항모) 전단이 베네수엘라 인근에 도착했다.

이에 맞서 베네수엘라는 육·해·공군은 물론 예비군에 대한 대규모 동원령을 발령하고, 훈련을 실시하기로 해 두 나라가 일촉즉발의 군사적 충돌 위기로 치달을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미 해군은 1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지중해에서 작전을 수행해 온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이 미군 남부사령부 작전구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미군 남부사령부 작전구역에는 멕시코 이남 중남미 지역과 주변 해역, 카리브해 등이 포함된다. 2017년 취역한 제럴드 포드함은 미국의 최신예 항모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항모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수행해 온 미군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달 이 지역에 대한 항모전단의 전개를 지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마약을 밀수하는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들을 테러단체로 지정했으며, 미군 자산을 카리브해로 보내 ‘마약 운반선’을 격침해 왔다.

이에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대통령 축출이 미국의 진짜 목적”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돼 왔다. 미 언론도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정부 전복 목적으로 다양한 군사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상대로 최소 19차례 공습을 가해 최소 76명을 살해했다. 이 지역에는 이미 군함 8척, 핵추진잠수함, F-35 전투기 등이 배치됐다.

베네수엘라는 군사력에서 미국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저히 열세라는 평가를 받지만, 마두로 정권을 겨냥한 미국의 군사적 조치에 맞서겠다며 항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이날 이 지역에 대한 미군의 군사력 증강에 맞서 자국의 병력, 무기, 군사장비를 대규모로 동원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번 동원령이 마두로 대통령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의 육군, 해군, 공군 및 예비군들이 12일까지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베네수엘라의 정규군뿐만 아니라 볼리바르 민병대가 훈련에 참여한다고 CNN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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