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상호운용성발전장교라는 직책을 처음 맡았을 때 낯선 임무에 대한 긴장감과 책임감이 교차했다. 비전투원철수/전시증원(NEO/RSOI) 작전을 위해 미측과 협력하며 인적·기술적·절차적 과업을 수행해야 했기에 통신장교로서 보병 중심의 연합작전에 참여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지난 1년은 두려움이 아닌 감사와 성장의 시간이었다. 든든히 방향을 잡아주고 경험을 나눠주신 선배들과 옆에서 힘을 보태준 후배 장교·부사관 덕분에 흔들림 없이 걸어올 수 있었다.
무엇보다 크게 배운 점은 ‘함께였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이다. 꼼꼼하면서 탁월한 조직의 리더십 아래 임무의 원칙과 세부 절차를 배우며 군인이자 리더로서 기본을 체득할 수 있었다. 선배들은 경험을 아낌없이 전해주며 방향을 제시해줬고, 후배와 부사관들은 맡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함께 목표를 완수해 나갔다. 이런 협력 속에서 통신장교임에도 보병 장교들과 격의 없이 어울려 웃고 땀 흘리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그 모든 시간이 군생활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다.
특히 지난 연합훈련 간 연합사 주관 회의에 참석하며 미군 관계자들과 의견을 조욜하는 과정에서 언어장벽을 실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역장교들의 헌신적인 지원과 팀워크 덕분에 임무를 차질 없이 완수할 수 있었고, 이는 오히려 새로운 동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영어능력을 개발해 더 넓은 무대에서 기여하자’는 다짐을 세웠고, 하루 10분이라도 영어공부를 이어가며 10개월째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작은 실천이지만 언젠가 더 큰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경주에서 실시한 연합작전과 워크숍은 업무 긴장감을 잠시 내려놓고 서로의 생각을 진지하게 나누며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던 값진 시간이었다. 다양한 시각과 아이디어가 모여 연합상호운용성 발전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우리’의 힘을 다시 확인한 순간이기도 했다.
이처럼 현장에서의 경험 하나하나가 나를 더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장교로 성장시켰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자랑스러운 2작전사, 강한 2작전사, 용기있는 군인, 함께하는 군인, 통합방위태세 확립’이라는 부대의 핵심 가치는 지난 1년을 관통한 실천의 언어였다. 나는 이 가치를 앞으로도 행동으로 이어가며 실천을 증명할 것이다.
돌아보니 지난 1년은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결국 마음속에 남는 것은 감사와 성장이다. 함께였기에 가능했고, 도전했기에 배울 수 있었으며, 어려움 속에서 더 단단해졌다. 연합상호운용성발전장교로 보낸 시간은 앞으로 군 생활에서 흔들림 없는 버팀목이자 더 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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