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공군

‘APEC 지원’ 공군5비, 안전 지키고 국격 높였다

입력 2025. 11. 06   16:41
업데이트 2025. 11. 0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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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자리 빛낸 ‘그림자 작전’

경호·경비부터 항공기 입·출항 지원 
각국 정상 나래마루 이동 의전까지
24시간 대응…위험요소 원천 차단
트럼프 미 대통령 ‘맞춤형 의전’ 화제 
나래마루 새 단장해 K컬처 홍보 일조
“역사적 행사 성공 지원 큰 자부심 느껴”

대한민국의 국격을 세계에 널리 알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지난 1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정부는 APEC을 통해 90억 달러(약 13조 원)에 가까운 투자를 유치했다. 행사를 통해 거둔 경제효과도 7조4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성공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임무를 완수한 우리 군 장병들의 헌신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공군은 하늘과 땅에서 입체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행사의 성공에 이바지했다. 임채무 기자

 

공군5비 유도차량(팔로우 미 카)이 APEC 참가국 정상이 탑승한 항공기를 영접 행사장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사진 제공=고미숙 상사
공군5비 유도차량(팔로우 미 카)이 APEC 참가국 정상이 탑승한 항공기를 영접 행사장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사진 제공=고미숙 상사

 


APEC 정상회의 기간 우리 공군은 한 치의 빈틈도 없는 공중전투초계 임무를 수행하며 대한민국의 하늘길을 철통같이 지켜냈다. 지상에서는 5공중기동비행단(5비)이 지난 수개월간 귀빈 맞이부터 안전 확보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준비 태세를 갖추며 국격에 걸맞은 첫인상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5비는 APEC 정상회의 참가국 정상 대부분이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함에 따라, 행사 기간 경호·경비와 참가국 항공기 입·출항 지원, 의전 등 맡은 모든 임무에서 24시간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먼저 빈틈없는 경호·경비 작전을 위해 군사경찰과 의무, 소방, 폭발물처리반(EOD) 등으로 이뤄진 비상상황대비팀이 행사장 인근에 상주하며 항공기 사고와 테러 등 우발 상황에 대한 출동 태세를 유지했다.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대비태세도 한층 강화했다. 5비는 평시 운용 중인 소형 무인기 탐지·식별·타격체계를 24시간 가동하는 한편 APEC 기간 육군·경찰과 공조해 이동형 드론 대응장비 등 합동 전력을 공항 주요 지점에 배치, 비인가 드론의 접근을 원천 차단했다.

 

 

공군5비는 APEC 기간 각국 정상들 의전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사진은 강근신(왼쪽 셋째) 5비 단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는 모습. 사진 제공=곽한빛 하사
공군5비는 APEC 기간 각국 정상들 의전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사진은 강근신(왼쪽 셋째) 5비 단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는 모습. 사진 제공=곽한빛 하사

 

APEC 기간 김해국제공항에서 원팀(One Team)으로 임무를 수행한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APEC준비기획단, 한국공항공사, 지상조업사 관계자들이 성공적인 임무수행을 기념하며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고미숙 상사
APEC 기간 김해국제공항에서 원팀(One Team)으로 임무를 수행한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APEC준비기획단, 한국공항공사, 지상조업사 관계자들이 성공적인 임무수행을 기념하며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고미숙 상사



또한 대통령경호처, 국군방첩사령부 요원들과 함께 행사장 출입인원의 보안 검색 임무를 수행했으며, 보안순찰조도 운영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앞서 5비는 함께 경호·경비 임무에 투입된 경찰과 모터케이드 인력들이 원활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부대 내외 주차장과 이동로를 확장·보수했다. 

김해공항의 관제 임무를 맡고 있는 5비는 일정 변동이 큰 참가국 항공기의 입항 정보를 대외기관들과 수시로 공유하며 적극적인 관제에 나섰다. 각국 정상들이 탑승한 항공기를 영접 행사장까지 유도하는 것도 5비의 임무였다.

특히 정상들이 항공기에서 내려 부대 의전 시설인 ‘나래마루’로 이동하기까지의 의전에도 큰 역할을 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APEC 계기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영접 당시 맞춤형 의전으로 화제가 된 ‘YMCA’ 연주다.

외교부의 요청에 따라 5비와 공군교육사령부 군악대·의장대는 이 곡을 준비·연주했고, 그 결과 세심한 의전이라는 평과 함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5비와 교육사 군악·의장대가 없었으면 어려웠을 일이다.

부대 의전 시설 ‘나래마루’도 5비가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공간이다. 5비는 기존의 대기 장소였던 나래마루를 리모델링해 국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재창조했다. APEC 계기 미·중 정상회담이 이곳에서 열릴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5비는 정상들이 경주로 이동하기 전 나래마루에 머문다는 사실을 고려해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국산 화장품과 한과, 귤 등을 비치해 K컬처 홍보에도 일조했다.

아울러 행사 기간 조류 퇴치 인원을 보강하고 조류 이동 정보를 관제탑에 즉각 전달하기 위한 조류관측팀을 운영하는 등 조류 충돌로부터 안전한 하늘길을 만드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강근신(준장) 5비 단장은 “역사적인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지원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어진 모든 임무에 대해 ‘우리가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마음 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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