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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업무보조 그 이상 이제는 성장 파트너로

입력 2025. 10. 31   16:10
업데이트 2025. 11. 0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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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트렌드


AI트렌드 - 빅테크에서 불어온 변화의 바람

 

유튜브·아마존, 인공지능 중심 대규모 조직개편 단행
효율화·비용절감 넘어 운영 방식·미래 성장구조까지 변화 모색
업무 주도권 AI로 이전되는 대전환 시대…기술·인간 균형잡힌 협력 관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유튜브와 아마존이 대규모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두 기업 모두 인공지능(AI) 기술이 핵심이 되는 시대를 맞아, 기존의 사업 구조와 운영 방식을 크게 바꾸고 있다. 유튜브는 10년 만에 최대 폭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강제 해고 대신 미국 일부 직원에게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했고, 선정된 직원에게는 퇴직금 등을 지원했다. 동시에 제품팀을 구독 서비스, 시청자 경험, 크리에이터·커뮤니티 등 세 축으로 나누고 분야별 AI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AI, 업무 방식의 근본을 뒤흔든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플랫폼의 개척지는 AI라며 검색, 추천, 콘텐츠 편집 등 전 영역에서 AI가 혁신을 주도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단순한 효율화가 아니라 AI를 활용한 경쟁력 강화에 있다. 실제로 2025년 3분기 유튜브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약 102억6000만 달러다. 창작자와 미디어 파트너에게 1300억 달러 이상 수익을 나눠줬지만, 이젠 ‘사람 중심’ 성장 방식만으로는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변화가 시작됐다.


아마존의 선택, AI 중심 인력 재배치


아마존은 올해 약 1만4000명의 사무직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 전체 사무직의 4%에 달하는 숫자다. 단순한 비용 절감 목적이 아니라, AI 기반 신사업에 맞춰 조직을 재배치하겠다는 결정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프라임비디오, HR, 알렉사·파이어TV 등 여러 사업부가 이번 조정의 대상이었다. 아마존 CEO는 이미 2025년 1분기까지 관리자 비율 15%를 줄이고, 실제 기여 인력을 늘려 AI 개발과 혁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함께 조직을 AI 중심으로 빠르게 바꾸고 있다.


플랫폼의 실제 변화와 그 영향


유튜브를 비롯한 플랫폼들은 최근 AI를 활용해 영상 제작과 유통 환경을 크게 바꾸고 있다. 실제로 유튜브는 텍스트 입력만으로 ‘숏츠’처럼 짧은 영상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능, 기존 영상에서 최적 장면을 추출해 자동 편집하는 ‘AI 에디트’ 기능, 대화 음성을 뮤지컬처럼 음악으로 바꿔주는 ‘스피치 투 송’, 영상 스타일 자동 변환, 자동 더빙, 섬네일·제목 A/B 테스트 등 다양한 AI 도구를 도입했다.

창작자는 이런 기술 덕분에 제작 시간과 비용을 대폭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과거 1시간 이상 걸리던 영상 제작이 AI를 활용하면 10분도 걸리지 않고, 한 편에 10만 원 넘게 들던 제작비도 거의 들지 않는다. AI의 도움으로 여러 언어의 콘텐츠도 자동으로 만들 수 있어 해외 채널 운영이 쉬워졌다.? 단, 이렇게 편리해진 만큼 AI가 창작자의 고유성을 대체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유튜브는 2024년부터 모든 AI 제작 콘텐츠에 반드시 ‘AI 활용’이라고 명시하도록 하고 있으며, 완전히 자동 생성된 콘텐츠는 수익화 심사에서 탈락할 확률이 높아졌다. AI만으로 반복된 콘텐츠는 스팸이나 중복으로 분류돼 퇴출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유튜브 알고리즘 역시 시청자 반응, 몰입도, 커뮤니티 참여를 더 중시하게 바뀌었다. 즉, 이제 단순히 AI로 자동 생성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고, 창작자의 기획력과 ‘사람의 흔적’이 들어가야 진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2025년의 새로운 현실이다.?? 이렇듯 AI는 영상 제작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창작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콘텐츠 시장의 경쟁과 품질 기준, 인간 창작자의 가치까지도 다시 묻게 만들고 있다. 앞으로 플랫폼의 변화는 기술과 인간의 ‘균형 잡힌 협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한국 조직과 공공 분야의 길


요즘 공공기관과 정부 조직에서도 AI 열풍이 불고 있다. 예전에는 복잡한 서류와 엑셀, 전화로 일하던 곳들이 이제는 AI 전담팀도 만들고 자동 챗봇부터 문서 작성까지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쓴다. 세종시 국민연금공단 같은 곳에는 AI혁신추진단이 새로 생겨서 일반 복지담당뿐 아니라 기획, 연구, 고객 서비스까지 전담하는 팀이 실무를 이끌고 있다. 앞으로는 연금, 건강보험, 노동부 등도 챗봇 상담이나 자동 서류 분석을 활용해 국민이 더 빨리, 덜 복잡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정부에서도 AI를 잘 도입한 기관에는 평가 점수를 더 주고, 예산도 더 늘려주는 정책을 내놨다. 덕분에 기관마다 AI 활용 실적을 인증받으려 서로 도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2025년 기준 132개 공공기관에서 381건이 넘는 AI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한국전력은 재난 감시 시스템에, 근로복지공단은 AI 의학자문 시스템에, 국민건강보험은 자동 상담에 AI를 적극 활용 중이다. 이제는 단순히 ‘사람을 많이 쓰는 조직’이 경쟁력을 가지는 게 아니어서 AI와 함께 일하는 구조로 빠르게 바뀌는 중이다. 공공기관에서도 머리와 손이 바빠지는 반복적인 업무는 AI가 대체하고, 사람은 더 창의적이고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에 몰입하는 모델이 당연해지고 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예산이나 인력을 무작정 늘리는 게 아니라, AI를 어떻게 똑똑하게 현장에 연결할지 고민하는 전략이다.


결론: 산업 구조의 본질적 전환기


유튜브와 아마존 사례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은, 이제 ‘비용을 줄이기 위해 기술을 도입한다’는 단순한 목표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두 기업은 AI 기술을 조직의 중심에 두고 운영 방식, 사업모델, 미래 성장구조 전체를 바꾸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던 일의 주도권이 AI로 이전되는 대전환의 한복판에 있다.

이 같은 변화는 IT 대기업뿐 아니라 국내 민간기업, 스타트업, 공공기관에도 똑같이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 누가 더 빠르고 깊게 AI를 조직과 업무, 의사결정, 서비스에 녹여내느냐가 곧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 실무의 자동화, 비즈니스 혁신, 국가적 대응까지 이제는 ‘AI와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시대’에 적응하는 것이 필수적 과제가 됐다.? 아마존이 AI로 물류와 고객 서비스를 혁신하고, 유튜브가 콘텐츠 생산과 유통의 방식을 바꾸는 것처럼, 조직은 기존 방식을 보완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 산업 구조의 본질적 변환이 이미 시작됐다. 앞으로 10년, 그리고 그 이후의 승부는 ‘AI를 통한 진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조직과 사회에 달려 있다.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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