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부모님의 손을 떠나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되기 위해 육군훈련소에 입소했습니다. 모든 게 처음이었습니다. 보고 느끼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1주 차에는 아직 군인이 됐다는 게 실감 나지 않았습니다.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도 됐습니다. 하지만 저를 도와주시는 많은 분이 계셨습니다. 중대장님께서는 우리가 잘 적응하도록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소대장님들께선 훈련장과 생활관 어디에서든 배움의 즐거움과 가치를 가르쳐 주셨고, 분대장님들께서는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사기를 북돋우며 군인다운 자세를 잃지 않도록 힘써 주셨습니다.
훈련소 생활을 하며 인생에서 경험해 보지 못했던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수많은 훈련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제식’이었습니다. 제식은 군인의 일상생활과 모든 훈련의 기초로, 군인다운 절도와 규율을 익히며 전우들과 합을 맞춰 움직이는 법을 배우는 기본적인 훈련입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발걸음 하나 맞추기도 힘들었던 처음을 떠올려 보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연습을 거듭하며 나날이 우리는 하나가 돼 갔습니다. 아침 공기를 가르는 하나 된 발소리는 잊을 수 없는 희열로 남았습니다. 전우들과 호흡마저 닮아 가는 그 순간이 바로 군인정신이 꽃피는 순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훈련소 생활을 통틀어 가장 소중하다고 느낀 것은 ‘전우’입니다. 처음 생활관에서 마주한 까까머리의 낯선 사람들은 어느샌가 전우가 돼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훈련소에서의 모든 시간은 같이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점호할 때도, 훈련장으로 이동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우리는 개인이 아닌 함께였습니다. 처음엔 불편하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아침엔 서로의 복장을 점검해 주고 체력단련 시간엔 부족한 종목의 꿀팁을 나누며 같이 연습했습니다. 훈련 사이사이 서로 자세를 고쳐 주며 응원했고, 뒤처지는 전우의 군장을 나눠 들며 발맞춰 걸었습니다. 함께였기에 나아갈 수 있었고, 함께였기에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전우들이 없었다면 더 많이 넘어지고, 더 많이 아팠을 것입니다. 모든 훈련을 훌륭히 마치고 수료하는 이 전율과 뿌듯함을 결코 느끼지 못했을 겁니다.
이제 우리는 훈련소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전국 각지로 나아가 또 다른 전우들과 서로 다른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매 순간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며 소중한 전우들과 함께 뜨거운 열정으로 군 생활을 완주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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