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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으로 잇는 두 가지 서사

입력 2025. 10. 24   16:42
업데이트 2025. 10. 2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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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발레단 ‘한스 판 마넨×허용순’ 오는 30일부터 ‘더블 빌’ 방식 공연


 

지난해 서울시발레단의 ‘캄머발레’ 공연 모습. 사진=세종문화회관
지난해 서울시발레단의 ‘캄머발레’ 공연 모습. 사진=세종문화회관


창단 1년 만에 세계적 거장의 현대발레를 잇달아 초연하며 주목받은 서울시발레단이 올해 대미를 장식할 작품으로 다시 찾아온다.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리는 서울시발레단의 ‘한스 판 마넨×허용순’은 두 작품을 동시에 선보이는 ‘더블 빌(double bill)’ 방식의 공연이다.

지난해 10월 서울시발레단에서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였던 안무가 한스 판 마넨의 ‘캄머발레’가 한층 성숙해진 무용수들의 해석과 연기로 관객을 다시 만난다. 독일어로 ‘작은 방(Kammer)’을 뜻하는 캄머발레는 한정된 공간에서 무용수들의 정교한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현대발레의 장르 특성상 무용수의 해석과 연기가 작품 일부가 되기도 한다. 특히 한스 판 마넨은 기술적인 완벽함보다 무용수가 만들어 내는 감정 흐름과 무대 위 긴장감을 중요시하기에 절제된 미학 속에서 무용수 내면의 춤을 통해 드러나는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초연에 특별출연했던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출신의 발레리나 김지영이 직접 무대에 오를 뿐만 아니라 작품 지도자로서도 힘을 보탠다.

서울시발레단의 ‘언더 더 트리스 보이스’ 콘셉트 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시발레단의 ‘언더 더 트리스 보이스’ 콘셉트 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함께 공연되는 ‘언더 더 트리스 보이스(Under The Trees’ Voices)’는 독일을 거점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인 안무가 허용순의 최근작이다. 지난해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발레단에서 초연한 뒤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소개된다.

이탈리아 작곡가 에지오 보소 교향곡 2번에 안무한 서정적인 작품으로, 속도감 있으면서도 감각적인 움직임으로 보소의 음악을 춤의 언어로 되살렸다. 드레스덴젬퍼오퍼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는 강효정이 서울시발레단 객원 수석무용수로 참여한다. 

1부에선 보소의 삶과 죽음을 주변 인물의 시선으로 표현하고, 2부에서는 그의 음악에서 받은 영감을 무용수들의 에너지 넘치는 움직임으로 형상화한다. 무대에는 보소를 상징하는 인물이 흐름을 이끌고, 레드·핑크·블루 등 다채로운 색감의 의상과 감각적인 미학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해외 진출 1세대 무용가인 허용순을 비롯해 김지영·강효정 등 유럽 무대에 진출해 두각을 보인 발레 예술가들이 한 무대에 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허 안무가는 “지난해 독일에서 초연한 작품을 불과 1년 만에 모국인 한국에서 선보이게 돼 뜻깊다”며 “서울시발레단 무용수들의 개성과 에너지를 반영해 재안무했고, 새로운 솔로파트를 추가하는 등 창작과정을 거쳤다”고 소감을 전했다. R석 6만 원, S석 4만 원. 티켓 예매는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 또는 콜센터(02-399-1000)에서 하면 된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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