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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군, 더 강인해집니다

입력 2025. 10. 01   17:23
업데이트 2025. 10. 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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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장병 어우러졌다 ... 기념행사

국민대표 77명 등 4400여 명 참관 

첨단 무기체계 확인하고 장병 격려
한국형 3축체계·국산 공격헬기 공중분열
국민과 소통·국군의 위용 대내외 과시

6·25전쟁 조종사 김두만 장군 출연
자주국방 담은 영상 유튜브 공개


우리 군이 1일 ‘국군의 심장’ 충남 계룡대에서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강군’을 현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행사에서 군은 장병 990여 명과 장비 100여 대를 동원해 국군의 위용을 대내외에 선보이는 동시에 국민과 소통하는 군의 모습을 보여줬다. 대통령실은 “국민주권정부의 첫 번째 국군의 날로서 국민과 장병이 어우러져 ‘국민의 군대’의 의미를 되새기고, 선진강군의 면모를 국민께 보여드리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글=윤병노·김해령/사진=한재호·조종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대표로 참석한 6·25전쟁 참전유공자 이종선(가운데) 여사의 손을 잡고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대표로 참석한 6·25전쟁 참전유공자 이종선(가운데) 여사의 손을 잡고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기념식은 이 대통령이 국민대표 7명, 모범 장병, 군 지휘부들과 입장하는 것으로 문을 열었다. 국민대표는 모두 77명으로 국가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헌신·봉사한 이들이다. 이 중 이 대통령과 동반 입장한 7명은 6·25전쟁 참전유공자 이종선(95) 여사, 병역명문가 이상문(58) 씨, 세 아들을 육·해·공군 장교로 길러낸 박범진(62)·나선림(60) 부부, 산악인 엄홍길(65) 대장, 국방인공지능기술연구원 곽기호(52) 원장, 국민대표 공모에 선정된 차세연(19) 양이다. 국민대표는 이 대통령과 주요 행사 무대에 오르고 기념 오찬을 했다. 이외에도 장병과 군 가족, 예비역, 보훈 단체 등 4400여 명의 참관인이 행사를 지켜봤다.

최장식(육군소장) 국군의 날 제병지휘관을 비롯한 참가 장병들로부터 경례를 받은 이 대통령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진영승 합동참모의장,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손석락 공군참모총장, 주일석 해병대사령관 등 군 지휘부들과 열병차량에 탑승해 사열했다. 이들은 열병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K방산과 최첨단 인공지능(AI)·첨단 과학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를 확인하고 늠름한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재명(가운데) 대통령과 안규백(오른쪽 셋째) 국방부 장관이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오찬에서 국민대표와 함께 떡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이재명(가운데) 대통령과 안규백(오른쪽 셋째) 국방부 장관이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오찬에서 국민대표와 함께 떡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도보부대는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군악대, 의장대, 기수단과 최첨단 워리어 플랫폼을 갖춘 ‘통합미래제대’로 이뤄졌다. 장비부대는 적 핵·미사일 위협을 독자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한국형 3축체계’와 우리 기술력으로 만든 무기체계 ‘K방산 대표’, 미래 전장주도권 확보의 주역인 유·무인 복합 무인체계로 이뤄진 ‘미래전력’으로 꾸려졌다.

특히 올해 기념식에선 스텔스 능력을 통해 레이다 탐지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유인기와 감시·정찰, 공격, 전자전 임무를 수행하는 ‘저피탐 무인편대기’와 전장에 먼저 투입돼 적 위협을 식별, 선제 타격하는 ‘소형자폭무인기’ ‘중형자폭무인기’, AI 자율임무 수행능력을 바탕으로 은밀히 침투해 정찰부터 정밀타격까지 맡는 ‘다목적스텔스 무인기’ 등 무인항공전력들이 최초 공개됐다.

국군의 날을 맞아 개인과 부대 표창 시상도 실시됐다. 이 대통령은 김경철 해군소장에게 보국훈장 천수장, 박정훈 해병대령에게 보국훈장 삼일장, 강병국 육군상사에게 보국포장, 박지원 공군대령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육군6보병사단·해군잠수함사령부·공군방공관제사령부·해병대사령부는 대통령 부대 표창을 받았다.

기념식 이후에는 군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는 식후행사가 이어졌다. 행사는 한반도 평화와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우리 군의 모습을 담은 영상으로 시작됐다. 이어 국민과 장병으로 구성된 태권도 시범단이 ‘초심-통합-비상-번영’의 시범을 펼쳐 대한민국 수호의 결연한 의지를 표현했다. 태권도 시범에는 국기원, 미동초등학교 시범단도 함께했다. 미동초 시범단은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 개막식, 뉴욕 타임스스퀘어 태권도 페스티벌 참가를 통해 태권도를 매개로 국위 선양에 앞장서고 있다. 태권도 시범단은 실전 태권도 호신술, 화합퍼포먼스, 고난도 격파 등을 선보였다.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민·장병으로 구성된 태권도 시범단이 힘찬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민·장병으로 구성된 태권도 시범단이 힘찬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육·해·공군, 해병대 항공전력들의 공중분열이었다. 해병대 상륙공격헬기(MAH)는 가장 선두로 행사장 상공을 비행하며 우리나라의 힘찬 비상을 기원했다. MAH는 2.75인치 로켓, 국산 공대지미사일 ‘천검’이 장착돼 강력한 화력과 기동성으로 해병대 상륙작전을 지원하는 항공전력이다. 이어 소형무장헬기(LAH)와 육군 AH-64 아파치, KUH-1 수리온, UH-60 블랙호크, CH-47 시누크, 해병대 MUH-1 마린온, 해군 링스(LYNX), 와일드캣(AW-159) 등이 뒤를 따랐다. 

회전익 편대비행이 끝난 후에는 LAH의 전술기동이 전개됐다. LAH는 육군 500MD, 코브라 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2022년 개발된 국산 공격헬기다. 첨단 항공전자 무장시스템을 갖춘 LAH는 공대지 미사일과 2.75인치 로켓 등 무장 능력도 구비했다. LAH는 시속 약 270㎞로 행사장 상공을 통과하는 ‘최대속도 수평비행’, 90도 ‘급상승, 급강하(Nose UP, Nose Down)’, 고리모양으로 원을 그리며 회전하는 ‘루프비행’ 등 고난도 비행기술을 뽐냈다.

LAH 전술비행의 여운이 남아 있는 가운데, 곧바로 고정익 공중분열이 전개되면서 장내 참석자들의 시선을 다시 한 번 사로잡았다. 총 26대의 고정익 항공기가 투입, 3차원 공간에서 정확한 대형을 유지하며 절도 있는 편대의 군기를 선보였다.

고정익 공중분열은 KC-330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와 F-35A 스텔스 전투기 편대가 앞장섰다. F-35A의 막강함과 KC-330의 공중급유 능력으로 더 넓은 공역에서 멈춤없이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해군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이 한미 F-16 전투기 편대의 호위를 받으며 행사장 상공에 진입했다. 또 F-15K, KF-16·KF-5, FA-50·T-50이 각각 편대를 이뤄 하늘을 가로질러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 공군을 나타냈다. 고정익 공중분열의 대미는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장식했다. KF-21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전 배치돼 우리 공군의 핵심전력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끝으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수준 높은 비행으로 팀워크를 자랑했다.

기념식에 앞선 식전행사에서는 국방일보와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이 협업해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작한 공식 응원가 뮤직비디오(MV)가 행사장 대형 스크린에 상영돼 현장의 활력을 북돋웠다. 이와 함께 국민과 장병이 같이 만든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브랜드가 소개됐다. 앞서 지난달 14일 국민과 장병 77명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국군의 날 기념 대형 캘리그래피를 제작했다. 행사장에는 캘리그래피를 완성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송출됐고 각계각층 국민이 장병들에게 전하는 감사·신뢰·응원의 메시지도 울려 퍼졌다.

대통령실은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행사는 헌법적 가치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군대,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의 군대임을 되새기고 다짐하는 특별한 날”이라며 “행사는 장병이 주인공으로 축하받고 사기를 고양하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해 만든 특별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영상의 주인공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 최초로 100회 이상 출격 기록을 세운 김두만(98) 예비역 공군대장. 그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KF-21 생산 현장을 찾아 열악한 환경에서 조국의 하늘을 지켜야 했던 과거와 비교해 눈부시게 발전한 대한민국의 항공 기술력을 확인했다.

그는 KF-21 시험비행조종사 전승현 중령(진)도 만나 뜻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어 조종석에 올라 조종간을 잡으며 자주국방을 위한 헌신과 첨단 국방기술의 현재·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감동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방사청은 이날 “특별영상은 6·25에 참전했던 원로 조종사와 4.5세대급 전투기 KF-21 시험비행조종사의 만남을 통해 세대를 넘어 이어진 자주국방의 역사, K방산 발전의 의미를 국민과 함께 나누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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