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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군77주년 국군의 날] 기쁨은 나누고...땅과 하늘 바다 그리고 일상에서 그들은 감동이었다

입력 2025. 09. 30   16:58
업데이트 2025. 09. 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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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속으로 들어간 ‘화합의 장’ 
지상군페스티벌, 해군 관함식…
육·해·공군·해병대 축제 한마당
국민 눈높이에 맞춘 ‘열린 군대’ 
국방력 강화 과정 투명하게 공개
발전상 확인, ‘강한 안보’ 자부심

 

우리 군은 굳건한 안보태세를 넘어 국민의 삶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육군 지상군페스티벌, 해군 관함식, 공군 스페이스챌린지는 우리 군이 국민과 눈을 맞추고 소통하며 미래를 함께 열어 가는 ‘열린 군대’임을 보여 주는 생생한 현장이다. 국군의 날을 맞아 국민과 기쁨을 나누는 군 축제를 살펴본다. 임채무 기자

 

'2025 지상군페스티벌' 개막식이 열린 지난달 17일 행사장을 찾은 한 어린이가 아파치 공격 헬기 탑승체험 중 환한 표정으로 브이(V)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이윤청기자
'2025 지상군페스티벌' 개막식이 열린 지난달 17일 행사장을 찾은 한 어린이가 아파치 공격 헬기 탑승체험 중 환한 표정으로 브이(V)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이윤청기자


신뢰와 감사 나누는 ‘지상군페스티벌’


매년 가을 충남 계룡대에서 개최되는 육군의 대표 국민 소통축제 ‘지상군페스티벌’은 2002년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첫발을 뗀 이래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군 문화축제로 성장했다. 초기에는 지상장비 전시와 탑승체험 위주였으나 시대 흐름에 맞춰 내용·형식을 끊임없이 혁신해 왔다. 현재는 최첨단 무기체계와 병영의 모습을 통해 육군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이 됐다.

올해 21회를 맞은 축제는 ‘자랑스러운 육군(Pride Army), 신뢰받는 육군(Trust Army), 승리하는 육군(Victory Army)’이라는 3가지 주제 아래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계룡대에서 막을 올렸다. 육군은 아미타이거(Army TIGER) 4.0 전투체계와 워리어플랫폼, 드론봇 등 첨단 전력을 전면에 내세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관람객들은 K2 전차, K9 자주포 등이 총출동하는 압도적인 제병협동전투 시범에 감탄하고 한미 연합 전투장비 전시를 보며 굳건한 동맹을 체감했다. 또한 가상현실(VR) 사격과 수리온 헬기 조종사 체험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군을 더욱 가깝게 느꼈다.

올해는 군 장병과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전하는 ‘국민과 함께하는 감사 나눔’ 캠페인도 벌여 의미를 더했다. 지상군페스티벌은 이처럼 첨단 육군의 위용을 과시하는 동시에 군과 국민이 서로에게 따뜻한 감사를 전하는 화합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2025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 해상사열을 지켜보며 환호하는 참관객들. 한재호 기자
‘2025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 해상사열을 지켜보며 환호하는 참관객들. 한재호 기자

 

 ‘2025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 해상사열을 지켜보며 환호하는 참관객들. 한재호 기자
 ‘2025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 해상사열을 지켜보며 환호하는 참관객들. 한재호 기자

 


해양강국 위상 과시, ‘해군 관함식’ 

해군 관함식은 국가의 해양력과 국력을 국내외에 과시하는 중요한 해상사열 행사다. 그 역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1주년을 기념해 1949년 8월 16일 인천 앞바다에서 시작됐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사열한 가운데 우리 해군 함정 8척이 단종진(單縱陣)을 이뤄 항해하며 37㎜ 함포 사격을 선보였다. 이는 갓 태어난 해군의 위용을 국민에게 각인시킨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초기 관함식이 우리 해군의 발전상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면 오늘날 관함식은 세계 해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적인 해양축제로 발전했다. 해군 창설 80주년을 맞아 ‘해양수도’ 부산에서 지난달 25~27일 열린 올해 관함식은 ‘국민과 함께 강한 해군, 해양강국’을 주제로 펼쳐졌다. 최신예 이지스구축함과 잠수함 등 함정 30여 척, 해상초계기와 해상작전헬기 등 항공기 20여 대가 참가해 K해양방산의 우수성을 뽐냈다.

특히 이번 관함식에는 국민참여단을 포함한 2000여 명이 대형수송함 마라도함과 상륙함 노적봉함에 올라 해상사열과 대잠작전, 해상화력 시범을 생생하게 관람했다.

 

공군 스페이스챌린지 행사장에서 블랙이글스에어쇼를 관람하고 있는 국민들. 한재호 기자
공군 스페이스챌린지 행사장에서 블랙이글스에어쇼를 관람하고 있는 국민들. 한재호 기자



하늘·우주의 꿈을! ‘공군 스페이스챌린지’ 

공군 스페이스챌린지는 1979년 ‘모형항공기대회’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연간 관람객 7만여 명, 참가 선수 8000여 명이 찾는 대회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전통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항공우주과학행사다. 1회 대회는 5개 지역예선과 공군사관학교에서의 본선으로 운영됐다.

해를 거듭하며 지역예선을 확대·발전시켜 19회부터는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13개 지역을 아우르는 대회로 성장했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하늘과 우주를 향한 꿈과 희망을 심어 주기 위해 시작된 대회는 수십 년간 수많은 ‘예비 항공우주인’을 길러 낸 산실 역할을 해 왔다. 참가 학생들은 고무동력기, 글라이더, 물로켓 등을 직접 만들고 날리며 비행 원리를 배우고 과학적 탐구심을 키운다.

30회 대회였던 2008년부터 대회 명칭이 스페이스챌린지로 변경됐다. ‘항공우주로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공군의 작전 영역이 영공을 넘어 우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대목이다. 특히 공군은 더 많은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권역별 지역에어쇼 형태로 탈바꿈해 운영하고 있다.

대회 백미는 단연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에어쇼다. 하늘을 수놓는 압도적 기동은 국민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대한민국 공군을 향한 무한한 자부심을 선사한다. 스페이스챌린지는 단순한 과학 경연을 넘어 대한민국 항공우주력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중요한 출발점이자 온 가족이 즐기는 항공우주축제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국민 삶 속에 스며든 ‘해병대’ 

해병대는 특정 기간에 집중된 대규모 축제는 없지만, 연중 다채로운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마련해 가장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군으로 꼽힌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구호처럼 해병대는 주둔 지역주민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며 삶의 일부로 스며들어 있다.

경북 포항시와 함께 개최하는 ‘포항 해병대 문화축제’는 군과 지역이 상생하는 대표적인 모델이다. 해병대 군악·의장대의 절도 있는 시범과 상륙돌격장갑차(KAAV) 탑승체험 등 해병대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은 축제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또한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행사와 서울 수복 기념행사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 낸 해병대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시민들과 같이 기리며 안보의식을 고취한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군악연주회는 음악으로 지역민과 하나 되는 감성적인 교류의 장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육·해·공군 및 해병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는 것은 홍보 활동 이상의 깊은 의미를 지닌다. 국민의 군대로서 국방력 강화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적 동의와 지지를 얻으려는 진정성 있는 노력이어서다. 무엇보다 국민은 축제에서 우리 군의 발전상을 눈으로 확인하며 강한 안보에 신뢰와 자부심을 느낀다. ‘K방산’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오늘날, 그 근간에는 이처럼 국민의 지지와 성원 속에서 성장해 온 ‘국민의 군대’가 있다. 울타리를 넘어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온 우리 군의 열린 발걸음이 계속되는 한 대한민국 안보와 미래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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