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Q마크 인증 기업을 가다
① 신상범 국방기술품질원장이 말하는 DQ마크
39개 업체·67개 품목 인증 획득
지난해 268억 원 해외 실적 달성
군수품→수출용 장비 인증 확대
‘해외서 통용되는 보증서’로 발전
K2 전차 이을 수출길 열어갈 것
K방산이 세계 시장에서 지속해서 성과를 내려면 무엇보다 ‘품질 인증’이 탄탄해야 한다. 국제무대에서 신뢰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품질 인증만큼 확실한 건 없기 때문이다. 품질이 기술을 증명하고, 인증이 곧 품질을 증명하는 것이다.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이 인증하는 ‘DQ(Defense Quality)마크’는 군수용 및 수출용으로 개발·개조된 제품에 대해 기술력과 품질 등을 심사하는 제도다. 전차·자주포·잠수함 등 굵직한 무기체계가 잇달아 해외수출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는 가운데 DQ마크는 기업의 수출 협상력 강화와 판로 개척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국방일보는 기획 기사 ‘DQ마크 인증 기업을 가다’를 통해 현장을 찾아, 제도의 실제 효과를 조명한다. 그 첫 순서로 신상범 기품원장을 만나 DQ마크의 도입 배경, 운영 기준, 성과와 목표 등을 들어봤다. 글=송시연/사진=조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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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마크는 2012년 방위사업청이 도입했다. 운영과 심사는 기품원이 맡고 있다. 업체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신상범 기품원장은 “수출에서 가장 중요한 건 품질이고, 해외 바이어들은 정부 차원의 인증을 요구한다”면서 “실제 해외에서 열리는 방산 전시를 가보면 업체들이 바이어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어떤 인증을 갖고 있는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대응에 한계가 있기에 정부의 품질 인증으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DQ마크는 제품의 수출잠재력을 확인하고 업체의 수출 진흥을 높이기 위해 만든 인증제도”라고 강조했다.
현재 방산 관련 국내 39개 업체 67개 품목이 DQ마크 인증을 받았다. DQ마크 인증 심사는 크게 공장심사와 제품심사로 나뉜다. 공장심사는 △일반관리 △품질관리 △전문기술 △소비자보호 및 환경·자원 관리 △수출 가능성 등 5개 분야를 평가해 업체의 품질 역량부터 수출 가능성까지 폭넓게 검증한다.
제품심사는 제품이 규격에 따른 성능을 모두 만족하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국방규격, 구매국의 요구사항 또는 국방규격과 유사한 수준의 업체 규격 기준으로 충족 여부를 확인한다.
DQ마크 인증 업체에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의 수출 지원 사업 선정 평가에서 1%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해외 바이어를 위한 영문 카탈로그 제작지원과 대한민국 국방산업발전대전, 방위산업 부품·소재 장비대전 등 각종 전시를 통한 홍보지원도 받는다.
DQ마크는 실제 수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10개사 20개 품목이 1900만 달러(약 268억 원) 수준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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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원장은 “DQ마크가 갖는 신뢰가 수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DQ마크가 업체들의 협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 증명된 셈”이라고 부연했다.
더욱 많은 업체의 참여 확대와 부담 경감을 위한 제도 개정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신 원장은 “갱신 기간을 4년으로 연장해 인증업체의 갱신심사에 드는 비용과 기간 등에 대한 부담을 완화했다”며 “하위 주요 구성품에 대해서는 심사 신청과 심사 절차 간소화도 추진하고 있다. 인증이 가시적인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관계 제도 등과도 연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재 군수품으로 한정된 인증 대상을 넓혀 수출용으로 개조·개발한 제품도 포함하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있다.
신 원장은 “군에 납품하지 않았더라도 상대국 요구에 맞춰 개발된 신기술 제품이 많다. 그동안은 군수품 위주로 인증했지만, 앞으로는 수출잠재력이 큰 품목까지 확대할 방침”이라며 “제도 개선이 실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업체들의 관심과 참여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방산의 목표가 전력화였다면, 이제는 수출 중심으로 가야 한다. 이에 발맞춰 DQ마크 전략도 재설계할 것”이라면서 “구성품별 인증 체계를 결합해 장비 전체의 신뢰성을 입증하고, K방산이 지속적으로 수출될 수 있도록 품질 보증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지난달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제33회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 2025)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MSPO에서 K방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현지 야전 부대에서 운용 중인 K2 전차를 직접 본 그는 “대대장, 여단장, 병사들 모두 한국 전차 성능에 대한 이해가 높고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며 “기존 장비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평가를 직접 들으니 새삼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신 원장은 DQ마크가 K방산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보증서’로 발전시키는 것을 최종 목표라고 했다.
신 원장은 “기술은 넓은 개념이고 품질은 그 기술을 입증하는 핵심”이라며 “제2, 제3의 K2 전차를 만들기 위해선 세계가 신뢰하는 품질 인증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DQ마크를 미국 UL마크, 유럽 CE마크처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품질 인증으로 발전시키겠다”며 “해외 조달청이나 바이어들이 DQ마크만 봐도 신뢰할 수 있는 체계로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DQ마크 인증은…
국내기업이 생산·수출하려는 방산물자 등과 군수품·수출용으로 개조개발된 제품에 대해 기술력, 품질 등을 심사해 수출잠재력을 확인하고 우수한 제품에 마크를 부여해 수출 진흥을 높이는 인증제도다. DQ마크 인증을 받은 업체는 인증품목의 해당 제품, 포장, 홍보물 등에 DQ 로고를 사용할 수 있고 해외 홍보물 제작 및 해외배포 지원 등의 혜택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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