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란 인간의 욕망을 이성으로 다스리는 덕목”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절제는 단순히 욕망을 억누르는 행위가 아니라 더 큰 가치를 향해 스스로를 이끄는 인간의 지혜이자 의지다. 최근 육군3사관학교에서 진행된 금연 인문학 강의는 장병들에게 절제의 의미를 군 생활과 연결해 되새기게 한 귀중한 시간이었다.
담배 한 개비는 순간적인 위안을 주는 듯하나 그것이 쌓이면 건강을 해치고 체력을 떨어뜨리며, 군인에게 가장 중요한 전투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군대라는 특수한 공동체 속에선 개인의 건강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흡연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나 피로, 집중력 저하는 곧바로 전우들의 안전과 임무 수행력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번 강의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금연이 강제로 주어진 의무가 아니라 자신을 존중하고 공동체를 배려하는 인문학적 실천이라는 가르침이었다. 스스로의 욕망을 다스릴 수 있는 군인이 진정으로 강한 군인이며, 절제할 줄 아는 군대가 더 강한 군대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강의에서 알게 된 중요한 사실 하나는 금연이란 게 한 번에 담배를 끊는 것이 아니라 끊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많은 이가 한 번의 결심으로 금연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금연은 실패와 도전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완성된다. 이는 마치 군인의 훈련과도 같다. 한 번의 훈련으로 완벽해지지 않듯이 절제와 자기관리 역시 인내 속에서 다져진다. 결국 중요한 것은 완벽한 성공이 아니라 멈추지 않고 시도하는 용기다.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개인의 건강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가족과 전우, 국가를 위한 약속이기도 하다. 절제와 금연을 함으로써 우리는 지금보다 더 건강한 신체, 남을 더 배려하는 행동, 더욱 자유로운 삶을 누리며 더 강한 군대를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금연을 위한 끊임없는 시도가 쌓일 때, 그 과정 자체가 우리를 단단하게 만든다.
지휘관으로서 함께하는 전우들에게 강조하고 싶다. 금연은 결코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다. 옆의 전우와 같이하는 길이며, 나의 작은 선택이 부대 전체의 힘으로 이어지는 실천이다. 비록 당장은 완벽히 끊지 못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시도하는 그 과정 자체가 전우애의 실천이며 군인으로서 책임이다. 금연은 선택이 아니라 건강한 전우와 강한 군대를 위한 약속이다. 이제 우리 모두 절제의 힘으로 금연을 실천할 때 전우들과 함께 더 강한 군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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