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국내

유족이 원하면 ‘친환경 유골함’으로 재안장

입력 2025. 09. 15   17:16
업데이트 2025. 09. 15   17:34
0 댓글

국립묘지 ‘도자기형’에 물고임 현상
보훈부, 자연장지 조성…선택권 확대

국가보훈부(보훈부)는 15일 국립묘지 유골함의 물고임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재안장 및 친환경 유골함 확대 등을 중심으로 한 대책을 발표했다.

보훈부는 최근 도자기형 유골함을 안장한 일부 묘역에서 물고임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이런 대책을 마련했다.

앞서 진행한 현지 실태조사에서 조경·토목·장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은 봉안묘 형태로 땅에 도자기형 유골함을 매장할 경우 배수시설이 잘 돼 있더라도 호우·결로 등으로 유골함에 물이 고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유골함 활용 등 안장 방식 개선과 묘역 배수시설의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보훈부는 유족이 희망하는 경우 재안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보훈부는 “유족의 동의를 얻어 묘역 개장과 재안장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골함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설명하고 생분해되는 종이소재로 만든 친환경 유골함으로 재안장할 수 있도록 권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립묘지에 자연장지를 함께 조성해 유족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물고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배수에 지장을 주고 물고임을 가중하는 석관 사용은 중지하기로 했다.

배수 개선과 물고임 측정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국립묘지 지하 수위 측정과 원활한 배수를 위해 유입된 지하수의 수위를 측정하고 외부로 배출하는 집수정이 설치된다. 묘역 땅속에 자갈과 유공관 등을 매설한 수로 형태의 배수시설 ‘맹암거’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취약구역 파악을 위해 봉안묘가 있는 국립묘지에 물고임 측정용 유골함을 배치해 분기별로 점검,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반기마다 국립묘지 배수 상태 점검과 개선상황 등에 대한 전문가 조사를 진행하는 등 관리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유골함 물고임 대책을 철저히 이행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마지막 예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