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수병이 나서 상호 존중·책임 기반 자율적 병영문화 조성

입력 2025. 09. 15   17:15
업데이트 2025. 09. 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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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1함대, 선봉수병 다짐의 날 행사
장병들 직접 참여…10개 조항 제정

 

15일 열린 해군1함대 선봉수병 다짐의 날 행사에서 수병들이 자체 제정한 ‘선봉수병의 다짐’을 외치며 자율적 병영문화 조성을 결의하고 있다. 부대 제공
15일 열린 해군1함대 선봉수병 다짐의 날 행사에서 수병들이 자체 제정한 ‘선봉수병의 다짐’을 외치며 자율적 병영문화 조성을 결의하고 있다. 부대 제공



해군1함대 수병들이 병영생활의 주체로 나서 스스로 규율과 규칙을 만들고 지키는 자율적 병영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1함대는 15일 동해군항 한울강당에서 ‘선봉수병 다짐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상호 존중과 책임에 기반한 병영문화 조성을 다짐했다.

이번 행사는 병사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다. 1함대는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지휘관·참모·병사가 함께하는 ‘해피 똑똑의 날(Happy Talk Talk Day)’을 집중 운영했다. 이 기간 지휘관과 참모들은 700기부터 715기까지 기수별 수병들과 만나 병영생활 전반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수병들은 의견 개진은 물론 문제 해결 방안까지 함께 고민하며 총 56건의 건의사항을 도출했다. 함대는 이 중 즉시 개선할 수 있는 28건을 신속히 조치해 가시적 성과를 끌어냈다.

이러한 소통과 공감대를 바탕으로 수병들은 스스로 지켜야 할 규칙을 직접 만들었다. 부대별 대표수병들은 지휘관·참모와 함께 지난달 27일과 이달 2일 두 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10개 조항으로 구성된 ‘선봉수병의 다짐’을 제정했다.

다짐에는 △병영 부조리와의 결별 △전우의 어려움을 먼저 살피고 돕는 동료애 △해군 규정 준수하 대표수병 중심의 자정능력 확보 등 수병 스스로 병영문화를 선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자치제를 통해 수병들의 건의·애로사항을 직접 확인·보고하고 그 결과를 다시 설명하는 체계적인 소통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5일 열린 행사는 이러한 노력의 정점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곽광섭(소장) 1함대사령관을 비롯한 중령급 이상 지휘관, 전대급 주임원사, 병영생활전문상담관, 부대별 대표수병, 생활반별 수병이 참가해 결의를 다졌다.

다짐을 대표 낭독한 사령부지구 대표수병 이승율 상병은 “오늘 행사를 통해 수병들이 수동적 입장이 아닌 능동적 주체자로서 병영문화를 바꿔 나갈 수 있다는 자부심을 느꼈다”며 “자율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생각을 갖고, 전우들을 가족처럼 아끼며 밝은 병영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진 서명식에서 대표수병 15명은 다짐문에 함께 서명하며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공유했다.

행사를 준비한 이원준(중령) 인사참모는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의 자세로 병사들과 소통하려 노력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상호 존중 문화를 이끌고 전우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1함대는 앞으로 ‘선봉수병 다짐문’을 포켓형 리플릿으로 제작·배포해 모든 수병이 항상 지참하도록 하고, 대표수병 자치제를 더욱 활성화하는 등 병사 주도의 병영문화가 뿌리내리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방침이다. 임채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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