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포병여단 금강대대 체력단련 신년 프로젝트
대대장·주임원사 체력 증진 의기투합
6개월간 꾸준히 운동·식단 관리 병행
작심삼일·야식 유혹 격려하며 이겨내
체중 대폭 감량에 특급전사 달성까지
“포병 임무·전투력 발휘 기본은 체력”
대대 전체 동참…팀워크 향상 성과도
새해가 되면 많은 이들이 굳은 결의로 한 해 계획을 세운다. 이 중 상당수는 며칠 지나지 않아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의 유혹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육군3포병여단 금강대대 김성규(중령) 대대장과 강성남(원사) 주임원사는 달랐다. 두 사람은 올해 초 대대원들에게 체력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몸소 실천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잇고 있다. 그 효과는 장병들의 체력 증진과 부대 전투력 향상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최한영 기자/사진=부대 제공
|
연초 ‘신년맞이 자기관리 실천 캠페인’ 시작
올해 1월 1일, 김 중령과 강 주임원사는 머리를 맞대고 신년 계획을 작성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신년맞이 자기관리 실천 캠페인’이다.
김 중령은 “전투력 발휘의 기본은 강인한 체력”이라며 “결국 지휘부가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취지로 주임원사와 의기투합했다”며 “지휘관이 먼저 땀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했다”고 기억했다.
강 원사도 “지난해 일부 간부가 체력측정에서 불합격한 것을 반면교사 삼아 올해는 ‘전원 합격’을 목표로 하는 과정에서 캠페인이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6월 말을 목표로 개인 체력단련을 시작했다. 중간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보디 프로필’ 촬영을 계획하고 인근 사진관에 계약까지 끝냈다. 초반 3개월은 주 3~4회, 마지막 3개월은 거의 매일 빠짐없이 운동했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식단 관리까지 병행했다. 강 원사는 “오전 체조와 러닝을 시작으로 오후 체력단련까지 모든 과정을 대대장님과 함께했다”고 회상했다.
어려움도 분명 있었다. 훈련 등 특별한 일정이 있을 때는 운동을 잠시 쉬어야 했다. 일과와 퇴근 후 ‘치킨 한 마리’의 유혹도 수시로 두 사람을 괴롭혔다. 김 중령은 “식단조절 실패의 고비가 있을 때마다 주임원사와 ‘이번 한 번만 참아보자’는 대화를 하며 이겨냈다”고 전했다.
지휘부의 솔선수범은 대대 전체에 ‘체력단련 붐’을 불러일으켰다. 대대는 강원 인제군의 ‘군(軍)의 우리군민화 운동 우수부대’ 수상 상금을 이용해 주둔지 헬스장 ‘금강짐(Gym) 건강해짐’을 보수하고, 일정 거리를 뛰면 포상을 수여하는 등의 여건도 마련했다.
|
6개월 만에 대대장 21㎏, 주임원사 13㎏ 감량
몇 달 지나지 않아 가시적인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 중령과 강 원사는 불과 6개월 만에 각각 21·13㎏ 감량에 성공했다. 체중만 감량한 것이 아니라, 20대 기준 특급전사를 달성할 만큼 체력과 근력을 길렀다. 김 중령은 “계약했던 사진관에서 주임원사와 보디 프로필 사진을 찍으며 뿌듯함이 몰려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캠페인의 성과는 대대장과 주임원사의 체중감량에 그치지 않는다. 대대 장병들의 올해 특급전사 달성률도 45%로, 지난해(23%) 대비 22%P 급등했다.
간부 대상 정기 체력측정도 올해 하반기에는 전원 합격을 바라보는 수준에 이르렀다. 김 중령은 “포병 임무도 결국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수치”라고 설명했다.
체력 증진 과정에서 대대 분위기가 밝아지는 부수 효과도 거두고 있다. 김 중령은 “장병들이 운동을 매개로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팀워크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원사도 “부대 전입 후 한동안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장병과 함께 운동하며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다’고 격려하자 얼굴이 밝아진 것도 캠페인이 가져다준 선물”이라고 소개했다. 일부 초급 간부들은 계속 몸을 만들어 연말에 김 중령, 강 원사와 함께 ‘정복 촬영’을 하자는 제안도 해온다.
김 중령과 강 원사의 ‘전우애’가 높아진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대대장과 주임원사가 얼마나 많은 대화를 하느냐가 부대 운영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중령은 “가족보다도 주임원사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체력단련까지 함께하니 당연한 결과”라며 “운동을 하며 ‘평생 전우로 영원히 함께하자’는 대화를 한 것이 머릿속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강 원사도 “모든 운동을 대대장님과 함께했기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체력증진 문화정착 노력 지속
금강대대 장병들의 체력단련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대대는 ‘1인 1운동 실천 캠페인’ ‘지휘관과 함께하는 PT챌린지’ 등 체력 증진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김 중령은 “앞으로도 부대원 모두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군 복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나부터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강 원사도 “장병들과 함께 더 많은 건강 챌린지를 기획해볼 생각”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내년에 10개 이상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희망자들과 함께 뜀걸음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도 대대원들이 체력단련에 자연스럽게 동참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두 사람의 목표다.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