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사태’ 강릉 급수지원작전
현장지휘본부 구성, 안정화 총력전
급수차·소방차 등 군 차량 400대 동원
하천·저수지서 취수 오봉저수지 채워
3일간 급수한 원수 누적 4329톤 달해
시와 협업…숙소 등 장병 지원도 최선
우리 군이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릉지역에 병력·장비를 투입해 ‘급수지원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가뭄 극복을 위한 마중물이 되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국민의 군대’ 활약상을 소개한다. 글=이원준/사진=이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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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 인근 도로는 각급 부대에서 나온 급수차·소방차·제독차 등 장비들로 빼곡했다. 소속군도, 부대도, 크기도 각기 다른 장비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물을 싣고 나를 수 있는 형태라는 점이었다.
이날 급수지원작전에 투입된 군 차량은 총 400여 대. 강릉지역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3%대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드러내자, 물을 채워 넣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출동한 장비들이다.
급수지원작전은 강릉시 관내 하천·저수지 21곳에서 취수한 물을 오봉저수지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쉽게 말해 물줄기가 남은 지역에서 물을 퍼다가 오봉저수지에 옮기는 작업이다.
우리 군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차량 210여 대를 투입해 누적 4329톤의 원수를 급수하는 성과를 냈다. 이어 이날 차량을 400여 대까지 확대 투입하며 급수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봉저수지로 진입하는 도로는 이른 아침부터 물을 잔뜩 싣고 온 군 차량 행렬로 붐볐다.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일반차량 진입은 통제된 상태였다.
현장에 도착한 차량들은 일렬로 줄지어 오봉저수지를 향해 물줄기를 뿜어냈다. 적게는 2~3톤부터 많게는 9~10톤까지 물탱크 크기가 다양했다. 저수지로 물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배수구를 향해 조준한 뒤, 차량 PTO(동력인출장치)를 가동하자 차량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현장에서 만난 육군3군단 장병들은 이날까지 사흘째 급수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취수지와 오봉저수지를 많게는 하루 6~7차례씩 오간다고 했다. 운전병 배진우 일병은 “차량을 운행할 때 시민분들이 많이 양보해주고 계시다”며 “우리가 바쁘게 오가는 만큼, 가뭄이 하루빨리 해소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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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지휘본부 가동…‘하나된 힘, 가득차게, 끈질기게’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이날 강릉지역에도 모처럼 반가운 빗줄기가 내렸다. 하지만 강수량이 1㎜에 그친 탓에 극심한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리 군은 지난 1일부터 강릉시청에 임상진(준장) 육군23경비여단장을 필두로 한 현장지휘본부를 구성하고 급수지원작전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현장지휘본부의 신조는 ‘하나된 힘, 가득차게, 끈질기게’다. 국민의 군대로서 육·해·공군 및 해병대가 통합해, 오봉저수지가 가득 차고, 지역주민이 안정화될 때까지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현장지휘본부는 급수지원작전에 투입된 장병들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임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강릉시와 협업해 숙소·주유·식사를 지원하고, 매일 아이스크림·빵과 같은 간식도 배급하고 있다. 아울러 급수차·살수차 등 장비가 투입되는 만큼 주요 집결지에 현장정비팀을 운용하며 매일 오전·오후 차량정비를 지원하고 있다.
임 본부장은 “지역주민의 삶이 하루빨리 안정화될 수 있도록 육·해·공군, 해병대가 모두 하나된 힘으로 오봉저수지가 가득 찰 때까지 끈질기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앞으로도 행정안전부 및 강릉시와 긴밀히 협조해 지역주민의 가뭄 극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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