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조명탄

군을 위한 조용한 응원…“I Got Your Back”(나는 당신을 지지합니다)

입력 2025. 09. 04   15:05
업데이트 2025. 09. 0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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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 월드투게더 회장 전 육군참모총장
김용우 월드투게더 회장 전 육군참모총장

 


“나는 당신을 지지합니다.”

오는 17일부터 계룡대 3군본부 활주로에서 열리는 지상군 페스티벌에는 약 100만 명이 함께할 예정이다.

2002년 시작된 이 축제는 20여 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안보·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 그 진정한 의미는 군과 국민이 서로 마음을 여는 데 있다. 군은 국민 앞에 당당히 서고, 국민은 장병들의 존재를 가까이서 보고 듣고 느낀다. 그 순간 군의 땀과 사명은 단지 뉴스 속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최근 군은 여러 사안으로 인해 위축돼 있다. 그럴수록 절실한 것은 묵묵히 국방을 지켜 온 장병들에게 전하는 국민의 조용한 응원이다.

미국에서는 군인을 향한 감사가 일상의 언어다. 커피숍이나 거리에서 건네는 “당신의 복무에 감사합니다(Thank you for your service)”라는 인사, 공항에서 군인이 탑승할 때 승객들이 보내는 기립박수, 참전용사를 전쟁기념관으로 모시는 ‘오너 플라이트(Honor Flight)’ 전통이 대표적이다.

특히 미식축구장, 야구장, 영화관 같은 대규모 모임에서 군인을 일으켜 세우고 관중이 일제히 박수로 격려하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이런 순간은 군인에게 큰 자부심을 심어 주고, 그 힘은 고스란히 국방력으로 이어진다. 이런 문화가 우리 사회에서도 일상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군을 향한 존중이 생활 속 언어와 행동으로 표현될 때 군과 국민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I Got Your Back.”

나는 당신의 등을 든든히 지켜 드리고 싶습니다.

이 단순한 고백이 우리 사회의 공감언어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이번 지상군 페스티벌이 그런 움직임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군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뜻함이 묻어나고, 장병들이 받는 격려에 자부심이 더해지는 자리이기를 소망한다.

이번 축제를 계기로 작은 실천, 곧 작은 불꽃을 일으켜 보려 한다. “I Got Your Back”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제작해 장병들에게 전하고,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응원 캠페인을 펼치고 싶다.

이 티셔츠는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이 군인의 가슴에 닿는 다리다. 또 SNS 해시태그(#IGotYourBack)를 활용해 온라인에서도 누구나 장병들을 격려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지금은 작은 시작이지만, 이런 마음이 모이면 군과 국민 사이의 거리를 줄이고 신뢰를 회복하는 큰 물결로 확산될 수 있다. 작은 손길이 모여 강한 울림이 되고, 그 울림이 다시 장병들에게 힘이 된다.

우리는 군 없이 살 수 없다. 대한민국은 분단과 전쟁의 아픔을 겪은 나라다. 자유와 번영은 누군가의 헌신 위에 세워졌다. 우리 모두는 군인이었고, 군인이며, 군인의 가족이다.

이번 지상군 페스티벌이 단지 군을 바라보는 자리가 아니라 군과 함께 걸어가는 자리, 국민 모두가 하나 돼 “나는 당신을 지지합니다”라고 고백하는 시간으로 기억되기를 소망한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그 울림이 전국 곳곳으로 퍼져 나가 대한민국 안보를 지켜 내는 가장 큰 힘이 되길 기대한다.

작은 불씨가 온 들판을 태우는 불길이 되듯이 군을 향한 국민의 지지와 응원이 일상적 문화로 번져 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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