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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대전환 시대 대비 민·군 공동 인재 길러야”

입력 2025. 09. 03   16:59
업데이트 2025. 09. 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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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방 지능정보화 컨퍼런스
장병탁 서울대 AI 연구원장 기조강연
판단·생성형 A I 등 국방 활용사례 소개
자율 임무 수행 ‘에이전트’ 역할 전망도
군·산·학·연 전문가 주제 발표와 토론
전장환경 변화 속 정책·제도 방향 모색
민간 혁신기술 체험·전시부스도 운영

 

국방부가 3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AX 시대, 미래 전장환경 대응을 위한 국방 디지털 혁신’을 주제로 개최한 ‘2025 국방 지능정보화 컨퍼런스’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방부가 3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AX 시대, 미래 전장환경 대응을 위한 국방 디지털 혁신’을 주제로 개최한 ‘2025 국방 지능정보화 컨퍼런스’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인공지능 대전환(AX·AI+Transformation) 시대를 대비해 우리 군에 ‘AI 전문병과·조직’을 신설하고, 민·군 공동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은 3일 국방부가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한 ‘2025 국방 지능정보화 컨퍼런스’ 기조강연에서 AX 시대 국방 지능정보화 발전을 위한 3대 전략으로 AI 반도체 등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신뢰성과 윤리성을 강화하는 것과 함께 조직·인재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장 원장은 강연에서 다양한 AI가 국방에 활용될 수 있다며 종류별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먼저 과거 데이터를 학습해 패턴을 분류·예측하는 ‘판단형 AI’로 위성·드론 영상에서 표적을 자동 탐지하고 무기체계 등 장비 고장징후를 사전에 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언어·이미지·시뮬레이션 콘텐츠를 스스로 만드는 ‘생성형 AI’로는 실시간 전투상황을 요약하는 전장보고서 작성, 연합작전 시 즉시 통역·문서 변환, 작전 시나리오 및 가상 적군·환경 생성으로 모의훈련 등이 가능하다고 했다.

또 환경과 상호작용해 목표 달성을 위한 행동을 최적화하는 ‘에이전트 AI’로는 자율적 임무 수행이 가능해질 거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실시간 상황 판단과 작전 권고를 돕는 ‘전술 보조 AI’, 침입 감지 후 자동 차단·대응하는 ‘사이버 방어 에이전트’ 등 임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센서·로봇·액추에이터(동력구동장치)로 실세계 상호작용이 가능한 ‘물리적 AI’는 전장에서 보급, 부상자 후송, 시설 점검 등 임무를 맡는 군사용 휴머노이드·로봇이나 재난·전투지역에 투입되는 전장환경 적응 로봇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장 원장은 “전장의 승패는 AI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적용하느냐에 달렸다”며 “AI 발전 단계별 기술·정책·전략 정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AX 시대, 미래 전장환경 대응을 위한 국방 디지털 혁신’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생성형 AI로 만들어진 오프닝 영상으로 문을 열었다. 국방부는 영상을 통해 더 멀리 보고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는 스마트 강군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국방 지능정보화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부대 표창을 받은 육·해·공군 부대 관계자들.
국방 지능정보화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부대 표창을 받은 육·해·공군 부대 관계자들.



국방 지능정보화 발전에 이바지한 육·해·공군 부대의 표창 시상식도 했다. 디지털 혁신기술을 활용한 임무 수행환경을 구축한 육군9보병사단과 실시간 현장 영상 공유체계 등으로 해양 방위력 증진에 기여한 해군작전사령부 지휘통신전대, 전군 최초로 생성형 AI 플랫폼을 개발해 전 장병 국방 AI 서비스를 선보인 공군지능정보체계관리단이 국방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주제 발표·토의는 총 3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군·산·학·연 전문가들은 AI가 불러올 미래 전장환경의 변화 양상, 이에 대비한 국방정책·제도 발전방향 등에 관해 발표하고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첫 번째 세션은 ‘AX 시대의 데이터·클라우드 정책 및 제도 발전’을 주제로 이뤄졌다. 펀진 김득화 대표, 삼성SDS 이원미 그룹장, 마키나락스 윤성호 대표 등은 데이터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AI 기술 동향, 민·관 협력형 클라우드 모델, 온톨로지 기반 국방 AI 플랫폼 전략을 각각 소개했다.

이어 한화시스템 최병인 팀장과 인핸스 이승현 대표는 ‘첨단 디지털 기술의 국방 활용방안’을 놓고 국방 AI의 개발현황 및 발전방향, 행동하는 AI 에이전트 구현을 위한 거대행동모델(LAM)을 발표했다. 끝으로 녹서포럼의 박태웅 의장은 ‘인공지능 기술의 특이점과 동향’을 주제로 참석자들과 토의하는 토크콘서트를 했다.

민간 혁신기술을 소개하는 전시부스도 운영됐다. 참석자들은 부스에서 대화형 AI 아바타, 로봇팔을 이용한 AI 포토부스, 메타버스로 구현한 해군 함정 등을 체험했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국방 지능정보화 컨퍼런스’는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군 전문가가 상호 교류하고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국방 적용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장이다. 행사에는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등도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국가AI전략위원회 내 국방 관련 소위원회라든지 특별한 단위가 마련되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 국방부가 움직여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가AI전략위원회는 정부 AI 정책을 총괄할 조직이다. 관련 설치·운영규정(대통령령)은 전날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국방부는 “이번 ‘컨퍼런스’가 디지털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민간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첨단 기술의 신속한 군 적용을 촉진해 첨단 과학기술 강군으로 우뚝 서기 위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김해령/사진=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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