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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땅굴에서 독립군까지 현장에서 다진 군인정신

입력 2025. 09. 03   15:34
업데이트 2025. 09. 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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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 중령 육군8기동사단 방공대대
김호 중령 육군8기동사단 방공대대

 


최근 우리 부대는 집중정신전력교육의 일환으로 제2땅굴과 철원평화전망대를 견학하고 영화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을 관람했다. 제2땅굴은 단순한 지하시설이 아니라 분단의 현실을 체감하게 한 생생한 현장이었다. 어둡고 차가운 땅굴을 걸으면서 장병들은 대한민국으로 침투하려던 적의 야욕과 실체를 직접 마주했다. 여전히 끝나지 않은 분단의 현실을 온몸으로 느끼고, 교범이나 교재가 아닌 현장에서 올바른 대적관을 굳건히 세울 수 있었다.

철원평화전망대에서는 또 다른 울림이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비무장지대(DMZ)와 그 너머로 보이는 북한 땅은 분단의 상징이자 아픔이었다. DMZ를 사이에 두고 동시에 보이는 북한과 대한민국 땅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상징이기도 했다. 평화는 저절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 강한 힘과 군인의 희생 위에 존재한다는 진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은 군인정신의 뿌리를 되새기게 했다.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군의 투쟁이 단순한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오늘의 대한민국 국군으로 이어지는 ‘끝나지 않은 전쟁’임을 보여 줬다. 봉오동전투에서의 승리는 의병에서 광복군, 국군으로 이어지는 정신의 계승을 입증하는 장면이었다. 이는 곧 우리가 서 있는 자리의 무게를 다시금 일깨웠다.

특히 조진웅 배우의 묵직한 내레이션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연설, 사할린 동포 후손들의 증언은 자유와 독립이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선열의 피와 희생으로 이뤄졌음을 가슴 깊이 새기게 했다. 이러한 독립군의 투쟁정신은 오늘날 장병들이 이어 나가야 할 군인정신이라고 여겨졌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목숨 걸 각오를 다지는 이 정신은 지금도 ‘끝나지 않은 전쟁’ 속에서 우리 군을 지탱하는 뿌리이자 미래를 향한 약속이었다.

이번 현장 중심의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장병 개개인의 눈과 귀, 마음을 뒤흔드는 살아 있는 수업이었다. 제2땅굴에서 우리는 적을 직시하는 군인의 눈을, 철원평화전망대에선 지켜야 할 가치를 되새기는 군인의 가슴을, 영화를 보면서는 역사와 정신을 잇는 군인의 혼을 확인했다.

대대장으로서 이번 교육이 보여 준 효과를 확신하며 앞으로도 장병들이 체험과 감동 속에서 군인정신을 더욱 굳건히 다졌으면 한다. 국민과 조국을 지켜 내겠다는 강철같이 굳건한 육군8기동사단의 군인정신, 그것이야말로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돌격하며 나아가는 우리의 존재 이유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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