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 개최
안보환경 변화…역대 최대 규모로 열려
방사청, 중기 중심 통합한국관 운영
‘원팀’ 홍보 효과 높이고 해외진출 지원
K방산이 또 한번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방위사업청과 국내 방산업체가 2~5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5)’에 참가해 K방산 진가를 선보이는 것. MSPO는 동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로 각국 정부와 군, 기관, 방산업체 관계자들이 참여해 최신 군사 기술과 무기 체계를 소개하고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36개국 700여 개 방산업체가 참가한다. 우리나라는 방위사업청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방산 3사와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 27개사가 총출동했다. 윤병노·송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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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방사청)은 이번 ‘MSPO 2025’에서 통합한국관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 지역 최대 방산협력국에서 K방산 홍보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국내 방산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국방기술진흥연구소·한국방위산업진흥회와 함께 손을 맞잡은 것.
폴란드 MSPO는 프랑스 EUROSATORY, 영국 DSEI 전시회와 함께 유럽 3대 방산전시회 중 하나다. 올해는 유럽 내 안보환경 변화와 재무장 기조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고 있다.
통합한국관에는 국내 10개 중소 방산기업이 참가해 전파교란기, 안티드론시스템, 방호, 전자전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방사청은 우리 기업과 해외 바이어의 네트워킹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MSPO 2025에는 풍산,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국내 유수의 방산기업도 참여해 K방산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통합한국관은 개별 한국 기업 전시관 구역 중앙에 배치돼 국내 기업 전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기존 해외 방산 전시회에서 전시관 분산으로 홍보 효과가 반감된 것을 개선한 조치라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김태곤 방사청 국제협력관은 “유럽 지역 최대 방산협력국인 폴란드에서 우리 정부와 방산기업이 원팀으로 K방산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K방산 성과를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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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 원 신형 잠수함 수주 도전·폴란드형 K2 전차 공개…기업들도 총력전
한화 방산 3사, 통합부스 마련 기술력 과시
한화는 MSPO 2025에 참가해 폴란드의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키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신형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폴란드의 해군 현대화 사업으로, 사업비만 8조 원에 이른다.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한화 방산 3사는 이를 위해 MSPO 2025에 299㎡ 규모 통합부스를 마련했다.
먼저 한화오션은 독자 설계한 3000톤급 잠수함 ‘장보고-III(KSS-III) 배치-II’를 전진 배치했다. 장보고-III(KSS-III) 배치-II는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현존 디젤 잠수함 중 최고의 잠항능력(3주 이상)과 수직발사관, 탄도미사일(SLBM) 등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갖췄다.
폴란드 해군과 발트 3국의 연안 작전 환경을 고려한 2000톤급 수출형 연안경비함(OPV)과 500톤급 미사일 고속정(FMPC), 무인수상정 등 현지 생산을 전제로 하는 맞춤형 솔루션도 선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지상에서 우주까지 전 영역에서 포괄적인 협력으로 폴란드의 안보와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점을 적극 알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의 성능개량형 모델인 ‘K9A2’를 MSPO 2025에서 처음 선보인다. 포탄을 100% 자동으로 장전해 기존 분당 6발에서 9발 이상 신속히 발사할 수 있으며, 운용 인원은 5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수출형 보병전투장갑차 ‘K-NIFV’도 폴란드 시장을 겨냥해 처음으로 전시한다.
전시 첫날에는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기업인 WB그룹과 계약식을 열고 다연장로켓 천무의 유도탄 생산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JV) 설립에 최종 합의했다. 합작법인은 생산시설 인프라 구축, 현지 채용 등을 통해 천무의 폴란드 수출형인 ‘호마르K(Homar-K)’에 탑재되는 사거리 80㎞급 유도탄(CGR-080)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대전차 미사일 등 외부 위협을 선제적으로 감지해 무력화할 수 있는 ‘능동방호체계(APS)’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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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전차부터 미래무인기술까지 홍보
지난 8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2차 이행 계약을 체결한 현대로템은 MSPO 2025를 통해 후속 사업 추진을 위한 홍보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전차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미래무인기술까지 폭넓게 협력을 이어갈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로템은 우선 현지에서 양산될 폴란드형 K2 전차를 공개했다. 2028년부터 생산될 폴란드형 K2 전차에는 적군의 대전차 유도 미사일, 드론 위협에 대응 가능한 능동방호장치(APS)와 전파를 교란해 드론의 정상 가동을 막는 드론 재머(ADS)가 탑재된다. 여기에 원격사격통제체계(RCWS)와 성능이 개선된 특수 장갑으로 작전수행능력도 더욱 높아진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과 AI, 전동화 등 미래 기술이 집약된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SHERPA)’도 실물 크기로 함께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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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유럽 방산 전시회 첫 단독 부스
현대위아는 모빌리티 기반 화력 체계를 선보였다. 현대위아가 유럽에서 개최하는 방산 전시회에서 단독 부스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위아는 모빌리티 기반 화력 체계를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모빌리티 기반 화력 체계란 기존 화포를 경량화하고, 전술 차량에 탑재한 화력 체계를 말한다.
특히 MSPO 2025에서 실물로 선보인 경량화 105㎜ 자주포는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의 신속연구개발사업을 통해 개발됐고, 기존 제품보다 사거리와 기동력이 향상됐다. 최대 사거리는 18㎞에 이른다. 중량은 절반 이하로 낮춰 최대 시속 100㎞의 소형전술차량 및 헬기 탑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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