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장병들이 다양한 선행으로 국민의 군대를 실천했다. 장병들은 하절기 혈액 수급난 해소에 힘을 보태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고, 위기에 빠진 시민에게 지체 없이 달려가 구조의 손길을 내밀었다. 또한, 소중히 길러낸 머리카락을 기꺼이 기부하며 환자들과 마음을 나눴다. 최한영·임채무·조수연 기자 / 사진=부대 제공
|
‘헌혈 500회의 기적’
육군2포병여단 김일정 중령, 고교 때부터 꾸준한 실천 귀감
육군2포병여단은 지난달 29일 “김일정(중령) 군수참모가 최근 헌혈 500회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김 중령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98년 2월부터 꾸준히 헌혈을 해 왔다. 김 중령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 헌혈버스가 왔지만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참여하지 못했다”며 “이듬해 친척집 방문 시 부산역 근처에서 다시 헌혈버스를 마주친 것을 계기로 아쉬움을 해소했다”고 회상했다. 대학 입학 이후로는 정기적으로 근처 헌혈의 집과 헌혈버스를 찾으며 혈액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도움을 줬다.
그동안 모은 헌혈증은 주변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나눠 줬고, 최근에는 100장 단위로 모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하며 의미를 더하고 있다.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에도 참여하며 계속해서 생명 나눔을 실천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 중령은 “주변에서 헌혈에 동참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큰아들도 헌혈이 가능해지는 12월부터 함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육군2작전사령부 1117공병단에서 근무 중인 동생 김효근 소령도 지금까지 197회 헌혈을 하며 ‘헌혈 군인가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 중령은 “헌혈은 군인으로서 국민 생명을 지키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헌혈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
‘100회 헌혈, 100번의 행복’
육군55보병사단 최석경 중사, 대한적십자사 명예장 받아
육군55보병사단 화랑대대 최석경 중사도 최근 헌혈 100회를 달성하며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장 ‘명예장’을 받았다.
최 중사는 2012년 차량정비병으로 육군종합군수학교에서 교육을 받던 중 처음 헌혈을 시작했다. 임기제부사관 임관 후에도 꾸준히 헌혈을 실천한 것이 기록 달성으로 이어졌다. 그동안 모은 헌혈증 중 50장은 수혈이 필요한 주위 환자에게 기부하며 도움을 줬다.
최 중사는 2015년부터 대한적십자사에 매월 정기후원도 하고 있다. 조혈모세포 기증과 장기기증 서약도 하며 ‘국민의 군대’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최 중사는 “헌혈은 군인으로서 ‘위국헌신’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며 “많은 전우들이 헌혈을 통해 나눔의 행복을 만끽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사랑이 毛였다
해병대6여단 황정숙·김지연 상사, 정소연·김원희 중사 ‘소아암 환자 돕기 모발 기부’
해병대6여단 부사관 4명이 소아암 환자를 위한 릴레이 모발 기부로 병영에 감동을 전했다.
황정숙·김지연 상사, 정소연·김원희 중사는 지난달 19일 2년 동안 기른 모발 30㎝를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기부했다. 황 상사와 김 상사는 특히 이번에 세 번째 기부를 이어가며 꾸준히 어린 소아암 환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했다.
네 사람은 펌이나 염색을 하지 않고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관리하며 모발 기부를 준비했다. 항암치료로 고통받는 소아암 환자들을 생각하며 작은 불편을 감수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황 상사는 “우리도 자녀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소아암 환우들이 하루빨리 건강한 삶을 되찾고 행복하게 삶을 이뤄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상사는 주변에도 선한 영향력을 퍼트려 다 같이 동참할 수 있는 부사관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이 이번에 기부한 모발은 소아암 투병 중인 환자들을 위한 가발 제작에 사용될 예정이다.
|
집중호우로 고립된 운전자 구하고 주민 대피 도왔다
육군60보병사단 조경여단 고진수·박현준 상사, 이강호 중사
집중호우로 인해 위험에 처했던 시민을 구한 육군 부사관들의 사연이 알려지며 병영 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육군60보병사단 조경여단 고진수(상사) 주임원사와 박현준(상사) 탄약관리관, 이강호(중사) 군수보급관이 주인공이다.
사단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경기 고양시 일대에 시간당 100㎜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일부 도로가 갑작스럽게 침수됐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을 통과하던 차량 10여 대가 물에 잠겼으며, 빠져나오지 못한 운전자들은 차 안에 고립된 채 도움을 기다리고 있었다.
부대 인근에서 안전순찰을 하고 있던 세 명의 부사관은 상황을 파악하고는 침수 지역으로 진입하는 차들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후 차 안에 고립된 시민 3명을 구조하고, 나머지 차량 내부도 하나하나 확인했다. 인근 주택에서 대피하지 못한 어르신 4명도 안전한 곳으로 안내하며 혹시 모를 인명피해를 막았다.
고 상사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군인이자 같은 지역에서 사는 이웃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위험한 상황에 처한 시민들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반복 훈련한 심폐소생술로 생명 살릴 수 있어 자부심 느껴”
공군19전투비행단 한지원 소위, 경계 임무 중 응급환자 구조
공군19전투비행단(19전비) 군사경찰대대 한지원 소위는 최근 심폐소생술(CPR)로 부대 안 공사장에서 쓰러져 있는 응급환자를 구조했다.
31일 19전비에 따르면 한 소위는 기지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중 출입문 주변에 쓰러져 있는 공사장 인부 1명을 발견했다. 응급처치 절차에 따라 즉시 주변 근무자에게 요청해 환자의 복장을 편안히 하고 CPR을 했다. 특히 방독면 가방을 활용해 환자의 머리를 받쳐 기도가 확보될 수 있도록 하는 등 뛰어난 임기응변 능력을 보였다.
이런 조치 덕분에 환자는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다. 환자는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돼 건강을 회복했다.
한 소위는 “입대 전 제주의 리조트에서 근무한 경험과 부대에서의 주기적인 응급처치 교육 덕분에 실제 상황에서 몸이 먼저 반응해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었다”며 “반복 훈련한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살릴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 언제 어디서든 전우가 위급할 때 도울 수 있도록 준비된 자세로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