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in 국방일보 - 1995년 8월 25일 자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인해 한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한류 영역이 우리 전통문화까지 확장되며 ‘국립중앙박물관’에도 해외 방문객이 쇄도 중입니다. 사실 ‘한류’의 원조는 태권도입니다. 과거 ‘코리아’란 이름도 생소하게 여기던 시절, 이미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태권도’를 연마하며 한국과의 인연을 쌓아 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1세대 한류인 태권도 보급과 관련, 우리 군의 기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약 30년 전인 1995년 8월 25일 자 국방일보에서도 관련 기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특수부대원들이 우리 군을 방문, 직접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기사에 의하면 인도네시아 특수부대의 정예요원 태권도팀 42명이 육군 귀성부대에서 약 5주동안 태권도 집체교육을 받았습니다. 장교 9명과 하사관(부사관) 4명, 병 29명으로 구성된 이들의 집체교육은 인도네시아 측 요청으로 진행됐습니다. 기사는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의 정예군으로부터 태권도를 배움으로써 개개인의 자긍심 고취와 강인한 군인정신을 심어 주기 위한 인도네시아 측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귀성부대는 이들의 교육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태권도팀의 입소 보름 전 교육대 발대식을 하며 준비했고, 교육대 교관을 모두 태권도 공인 3단 유단자로 구성해 실력 향상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기사는 “자신들의 전통무예인 ‘실랏’이 부드러운 동작인 반면 한국의 태권도는 매우 동적이며 공격적인 무예”라며 “이들은 5주 동안 체력단련은 물론 태권도 기본동작 숙지, 품세, 겨루기, 발차기, 심사, 친선경기 및 견학 등을 실시하게 된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교육담당 장교는 인도네시아 특수요원들에 관해 일반적으로 발차기나 기본동작·품세 숙지는 양호하나 정밀도가 떨어지고 겨루기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하고 체계적인 교육으로 전원이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교육에 참가한 인도네시아 특수요원들의 소감도 있습니다. 작두르 구난토(28) 대위는 “태권도의 본고장인 한국에 와서 정예군인으로부터 배우게 된 것을 매우 유익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여기서 배우고 익힌 태권도를 본국에 있는 동료들에게 가르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통역관으로 방한한 부디 한도요(28) 소위는 “태권도가 한국의 전통무예로서 체력단련에 도움이 되는 격투기라고 생각한다. 이를 잘 연마하면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며 “남은 교육기간 훈련에 열중할 것”이라는 다짐을 남겼습니다. 이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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