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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생명 구하는 빛이 되어

입력 2025. 08. 21   17:24
업데이트 2025. 08. 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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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동해 해상에서 열린 해군1함대-국군대전병원 간 합동 의무지원 훈련에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동해해경청 흰수리 헬기를 통해 현시학함으로 하강하고 있다.
21일 동해 해상에서 열린 해군1함대-국군대전병원 간 합동 의무지원 훈련에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동해해경청 흰수리 헬기를 통해 현시학함으로 하강하고 있다.


해군1함대 국군대전병원 합동 의무지원훈련


후방병원 이송 전 ‘골든타임’ 사수
이동형 외과부대 FST 함정에 투입
장병 생활공간, 긴급 수술방 탈바꿈

해군1함대와 국군대전병원의 합동 의무지원훈련이 전개된 21일 동해 앞바다. 해군1함대 유도탄고속함(PKG) 현시학함 상공에 해양경찰 소속 흰수리 헬기가 묵직한 로터음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헬기에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호이스트(Hoist·외부장착형 환자인양장치) 외줄에 의지해 현시학함 함미에 하강했다. 나머지 국군대전병원 전방전개외과팀(FST) 팀원들도 해군 고속단정(RIB)을 타고 현장에 합류했다. 제자리 비행능력이 뛰어난 헬기에 호이스트를 장착하면 이처럼 산악지형이나 해상에서도 의무후송을 할 수 있다.

FST는 함정 내부 사관실을 긴급 수술방으로 개조하고, 중증 외상 환자 수술에 돌입했다. 평시에는 장병들의 생활공간이지만, 이날은 생명을 살리는 최전선 의료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날 훈련은 현시학함이 적 공격을 받은 상황을 가정한 가운데 긴급 의료인력 투입과 의무물자·환자 후송 절차를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관건은 ‘골든타임’을 지켜내는 능력이었다. 이 원장이 취임 후 창설해 직접 이끄는 FST는 군의관과 간호장교, 의정장교로 구성된 ‘이동형 외과부대’다. 이들은 후방 병원 이송 전 치명상을 입은 장병을 현장에서 살려내기 위해 5~7명의 인원으로 직접 투입된다. 군인으로서의 기동력과 의사로서의 전문성을 아우른 정예 인원들이다. 작전지역 어디든 급파돼 90분 안에 수술실을 설치하고 부상 장병을 치료하는 게 임무다. 국내 중증외상 분야 최고 권위자인 이 원장의 전문성을 군 의료체계에 적극 도입한 것이다.

 

 

현시학함에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응급처치하고 있다.
현시학함에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응급처치하고 있다.

 

고정익 드론을 이용해 비응급 환자 혈액검체를 의무대로 이송하고 있다.
고정익 드론을 이용해 비응급 환자 혈액검체를 의무대로 이송하고 있다.

 

현시학함에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긴급수술을 하고 있다.
현시학함에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긴급수술을 하고 있다.



이날 훈련도 이 원장이 진두지휘했다. 해상 임무 수행 중 피격된 현시학함의 수술 지원을 위해 동해 군항까지 날아온 참이었다. 등에 멘 가방에는 경상 환자는 물론 중상 환자까지 수술할 수 있는 장비가 담겼다. 

이들은 환자 분류, 응급조치, 임시 수술실 설치 등 실제 전장과 동일한 절차를 수행하며 대응력을 점검했다.

드론 투입도 눈길을 끌었다. 국군대전병원 드론팀은 회전익 드론을 띄워 동해 군항에서 해상 함정까지 10㎏에 달하는 긴급 의무물자를 실어 날랐고, 고정익 드론은 환자의 혈액검체를 의무대로 옮겼다. 유사시 헬기나 선박 투입이 제한될 경우에도 무인 항공체계를 활용하면 의무지원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였다.

전시에는 후방 의료기관만으로는 피해 장병의 생명을 지키기 어렵다. 해상에서 다수의 전·사상자가 발생하면 환자 후송 자체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FST가 헬기와 RIB를 활용해 바다 위 함정에 전개하고, 사관실을 곧바로 수술실로 바꿔 중증 환자를 수술한 모습은 군 의료체계가 어떻게 ‘골든타임’을 확보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줬다. FST 팀원들은 국군만의 ‘전투와 치료를 아우르는 의료 전사’의 면모를 증명했다.

중증 외상 환자들의 긴급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현시학함이 동해군항에 입항하는 것으로 이날 훈련은 마무리됐다.

전종호(소령) 1함대 훈련과장은 “불확실한 해상상황에서 장병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평소 유관부대·기관 간 실전적인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며 “올해 국군대전병원과 함께한 전·후반기 합동훈련 결과를 토대로 합동의무지원 역량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국종 대전병원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해상에서의 전시 의무용 무인드론체계 활용 방안을 검증할 수 있었다”며 “유·무인 항공 전력을 유기적으로 활용해 우리 장병을 살리는 임무를 완벽히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글=조수연/사진=이윤청 기자



21일 인천군항에서 UFS 연습의 하나로 진행된 ‘화생방테러 대응훈련’에서 인방사 화생방지원대 대원들이 제독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 제공=윤승호 하사
21일 인천군항에서 UFS 연습의 하나로 진행된 ‘화생방테러 대응훈련’에서 인방사 화생방지원대 대원들이 제독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 제공=윤승호 하사


해군교육사령부·인천해역방어사령부
대량전상자 처치반 훈련…통합 대응체계 구축


해군교육사령부는 2025 UFS 연습의 하나로, 재진 지역 통합 대량전상자 처치반 훈련을 전개하며 통합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훈련은 다수 전사상자 발생 상황을 가정해 의무부대별 통합 대응체계를 검증하고, 신속하고 효율적인 후송·처치 능력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뒀다. 훈련에는 해양의료원, 해군사관학교 의무대, 진해기지사령부 의무 중대가 참여했다. 훈련은 적 공습으로 건물이 붕괴하고 통신이 두절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교육사는 군위성통신체계 차량을 현장에 즉시 배치해 이동형 지휘통신망을 구축했다.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인방사)도 인천 군항에서 항만 긴급피해복구훈련과 화생방테러 대응훈련을 실시했다. 군사시설의 복합적인 피해 상황 발생 시 개인별 임무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추진됐다. 인방사 공병대를 비롯해 군사경찰대, 화생방지원대와 의무대가 참여했다.


훈련은 적 무인기에 의한 인천 군항 공습 상황이 발생하며 시작됐다. 인방사 부두 피해 발생 상황을 전파하면서, 공병대를 신속하게 현장에 투입했다. 이어 잔해물을 제거하고 중력식 부두 피해복구 공법을 활용해 파손된 부두를 긴급 복구했다. 적 무인기에 의한 화생방테러 상황에서 화생방지원대는 초기 대응반을 현장에 급파해 오염원점 정찰을 실시하고, 오염지역 제독작전 등을 펼쳤다. 조아미 기자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국가시설 테러 시 민·관·군·경 위협 대처능력 향상


공군5공중기동비행단(5비)은 21일 UFS 연습의 하나로 부산시 강서구청과 강서소방서, 강서경찰서, 육군53보병사단 부산여단 용마대대 등과 함께 민·관·군·경 합동 테러 대응훈련을 했다.


훈련은 국가시설에 테러가 발생했을 때 민·관·군·경 공조 체제를 점검하고 위협 대처능력을 향상하고자 계획됐다.


본격적인 훈련은 강서구청에 테러범이 드론으로 폭탄을 투하하고 오염물질을 살포해 화재와 사상자들이 발생한 상황으로 시작됐다.


5비는 화생방테러 의심물질을 발견한 강서구청으로부터 지원 요청 접수 즉시 화생방지원대 병력을 출동시켰다. 경찰과 소방대원들도 현장에 도착해 각각 테러범 진압과 화재 진화, 인명 구조를 했다. 안전이 확보되자 낙동강유역환경청 요원들이 화학물질을 탐지했다. 분석 결과 맹독성 화학물질인 사린가스로 판명되자, 5비 제독조가 신속하게 오염지역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하고 제독활동을 펼쳤다. 권변호(준위) 정찰탐지소대장은 “ 최단 시간 내 출동해 조치할 수 있도록 철저한 출동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임채무 기자



공군19전투비행단(19전비)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전투태세훈련 중 KF-16 전투기가 임무수행을 위해 출격하고 있다. 사진 제공=강진형 일병
공군19전투비행단(19전비)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전투태세훈련 중 KF-16 전투기가 임무수행을 위해 출격하고 있다. 사진 제공=강진형 일병


공군19전투비행단
24시간 지휘소 연습…최상 전투준비태세 유지

공군19전투비행단(19전비)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UFS 연습과 연계해 최상의 전투준비태세 유지를 위한 전투태세훈련(ORE)을 펼쳤다. 훈련 간 기지 전 부대원은 임무 수행을 행동화하고 상황 발생 시 준비된 상태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했다.


특히 24시간 지휘소 연습을 하고 작전 수행능력을 점검했다. 훈련 시나리오에 따라 △적 위협을 고려한 실전적 주야간 24시간 비행훈련 등 전시 출격 훈련 △유관기관과 연계한 합동 야간 기지방호 훈련 등 기지방호 종합훈련 △복합·위협 상황을 가정한 주야간 기지공격 대응훈련 등을 전개해 실전적 준비태세를 확립했다. 임채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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