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힌 문이 열리자, 검은 방탄 헬멧을 착용한 장병들이 낮은 자세로 빠르게 진입했다. 좁은 통로 안에서는 손짓과 구호가 오가며 목표 지점을 향한 전진이 이어졌다. ‘2025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기간 열린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와 인천경찰청의 합동 훈련 현장이다. 인천경찰청 경찰특공대와 함께 움직이는 특전사 귀성부대 특임대의 일사불란한 모습에서 ‘실전’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글=박상원/사진=김병문 기자
육군특전사 귀성부대 군 경 합동 대테러 훈련
군·경 공조…완벽 대비태세 유지 강화
사격술·전술교류 등 협력 체계 검증
CQB 훈련으로 작전별 역량 상호 보완
21일 인천시 중구 영종도 인천경찰청 경찰특공대 근접전투훈련장. 서로 다른 복장을 갖춘 특전사 귀성부대 특임대원과 인천경찰청 경찰특공대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전날부터 대테러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훈련에는 귀성부대 특임대원과 경찰특공대원 3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대원들은 대테러 상황을 가정해 사격술과 전술 교류, 작전 절차 공유, 합동 근접전투 훈련 등을 함께하며 실제 현장에서 요구되는 대응 절차와 협력 체계를 검증했다.
훈련은 단계별로 전개됐다. 대테러 사격과 전술 교류를 통해 각 조직의 전술적 차이를 확인하고 강점을 키웠다. 작전 단계별 절차를 공유하며 내부 진입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대응법도 숙달했다. 경찰특공대의 도심 작전 경험과 특전사의 특수작전 전술이 결합해 훈련의 깊이를 더했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근접전투(CQB)기술 숙달 훈련이었다. 실제 테러 발생 상황을 모의해 목표물 탐지부터 진입·제압까지 전 과정이 펼쳐졌다.
훈련은 경찰특공대원이 도어 브리칭(Door Breaching) 절차로 문을 개방하자, 특임대원과 경찰특공대원들이 신속히 돌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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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CQB 절차를 반복 숙달하면서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사살했다. 대원들은 이 과정을 통해 합동작전에 필요한 팀워크와 신뢰를 한층 공고히 했다.
훈련 중에는 장비 공유 시간도 마련됐다. 특임대원들은 경찰특공대의 근접전투 장비 운용법을 확인했고, 경찰특공대원들은 군 특수장비의 장점을 직접 체험했다.
양측은 장비 특징을 설명하며 상호 보완점을 찾았다.
단순한 훈련을 넘어 실전 대응에서의 ‘협력 자산’으로 만드는 시간이었다.
총기를 다루는 훈련 특성상 안전 관리도 철저했다. 훈련 전·중·후 반복된 안전 점검과 체크리스트 준수는 기본이었으며, 장비 운용법까지 공유하며 작은 사고조차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대비태세를 유지했다.
인천경찰청 서종모 경사는 “경찰특공대의 도심 작전 경험과 군의 특수작전 역량을 보완하는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군·경이 긴밀히 공조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훈련은 2025 UFS 연습의 하나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종합 점검하는 국가적 연습에 군·경 합동 대테러 훈련이 포함됐다는 것은 ‘총력전 차원의 대비’를 뜻한다. 단순한 부대 숙달 훈련을 넘어 국가적 대응체계 속에서 대테러 역량을 점검한 것.
부대 관계자는 “이번 훈련으로 즉각 투입 가능한 대테러 대응능력을 향상하고 언제든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웠다”며 “특히 2025 UFS 연습과 연계된 훈련인 만큼, 군과 경찰이 실전처럼 협력하며 국민의 안전을 지킬 확고한 태세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귀성부대는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민의 군대로서, UFS와 같은 대규모 연습을 발판으로 실전적 대테러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육군50보병사단 일격여단
지하공동구 테러 위협 대비 통합방위훈련
육군50보병사단 일격여단은 21일 UFS 연습의 하나로 경북 안동시 지하공동구에서 테러 위협에 대비한 민·관·군·경·소방 통합방위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지하공동구 위협에 대한 통합방위태세 확립, 상·하급 제대 협조체계 정립, 근접전투기술 숙달 등을 중점으로 했다. 훈련에 참가한 장병들은 안동시청, 안동경찰서, 안동소방서 등 관계기관과 호흡을 맞춰 지하공동구에 숨어든 적을 탐색·격멸했다. 남경관 대위는 “실전적인 교육훈련으로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육군2군단
드론 테러 대응…소양강댐서 임무능력 점검
육군2군단은 20일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에서 ‘국가중요시설 드론 테러 대응 실제훈련’을 했다. 훈련에는 군단 위험성폭발물개척팀(EHCT)·화생방신속대응팀(CRRT)·폭발물처리반(EOD), 2포병여단 등 장병 70여 명이 참가해 한국수자원공사, 경찰, 소방 등과 함께 테러 대응 절차를 숙달했다.
장병들은 적 드론이 소양감댐에 폭발물과 화생방 물질을 투하한 상황에서 △낙하물 분석 및 진입로 확보 △화생방 제독 △폭발물 처리 등을 실전적으로 수행하며 임무수행 능력을 점검했다. 윤현철(준장) 2포병여단장은 “군은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국민과 국가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육군17보병사단
활주로 파괴…인천국제공항서 긴급복구 훈련
육군17보병사단 3경비단은 20일 국가중요시설인 인천국제공항 피격 상황을 가정한 활주로 긴급복구 훈련을 전개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한 훈련은 △공항 활주로 피해 발생 △공항 외곽 경계 및 방호 강화 △폭발물 탐지 및 제독 △활주로 긴급복구 순으로 진행됐다. 드론 공격으로 활주로가 파괴되자 3경비단 초동조치부대가 공항 내·외곽 경계작전에 나섰고, 사단 화생방신속대응팀과 공항공사 폭발물처리팀은 폭발물을 안전하게 처리했다. 훈련을 지휘한 김태균(대령) 경비단장은 “민·관·군이 협력한 이번 훈련을 통해 유사시 국가중요시설을 방호하기 위한 능력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육군35보병사단
드론 공격 대응 절차 숙달…통합방위태세 확립
육군35보병사단도 20일 한국전력공사 전북본부에서 관계기관과 함께 대드론 체계를 검증하기 위한 통합방위훈련을 펼쳤다. 훈련에는 사단 전주대대 및 기동중대, 전북경찰청, 덕진소방서, 전주시보건소 등이 참가했다. 드론에 의한 중요시설 테러를 가정한 훈련에선 거동수상자 추적, 수색정찰, 환자후송 및 사상자 구호, 화재진압 등 복합적인 상황이 부여됐다. 사단은 이번 훈련을 통해 민·관·군·경·소방이 함께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 절차를 숙달하고 통합방위태세를 확립했다고 전했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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