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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악의 선율이 육군의 울림이 된다

입력 2025. 08. 21   15:56
업데이트 2025. 08. 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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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수 소령 육군인사사령부 군악의장대대
전민수 소령 육군인사사령부 군악의장대대



올해는 광복 80주년과 6·25전쟁 75주년이 되는 해다. 

1910년 8월 29일 일본의 대한제국 식민통치로 우리는 경제적·정치적·문화적 억압을 받았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은 3년 1개월간 교전이 이어졌다. 그 결과 한반도 전체가 폐허가 됐고 사망자는 100만 명이 넘었다. 약 20만 명이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10만 명이 넘는 전쟁고아가 발생했으며, 약 1000만 명의 이산가족이 생기는 등 무고한 희생과 분단을 초래한 동족상잔의 비극은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러한 참혹한 역사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를 지키기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바친 독립투사, 6·25전쟁 참전용사 등 많은 호국영웅이 계셨다. 우리 육군 군악의장대대는 호국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존중·보답의 의미를 담아 ‘2025년 육군 호국음악회’와 ‘광복 80주년 기념 보훈음악회’를 열었다.

먼저 6월 17일 개최한 ‘2025년 육군 호국음악회’에서는 6·25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상황과 낙동강전투에서 아군이 보여 준 임전무퇴의 기상, 고향을 그리워하는 실향민의 마음, 육군의 밝은 미래와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를 표현하는 연주가 이어졌다.

또한 8월 15일 ‘광복 80주년 기념 보훈음악회’에선 언젠가 이뤄 낼 광복을 노래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유관순 열사, 독립을 위해 뜨거운 조국애로 싸운 안중근 의사, 일제 강점 당시 저항의 상징이자 민족의 정체성을 담은 ‘아리랑’ 등 다양한 곡을 연주했다.

두 음악회 모두 기존의 클래식 음악에서 탈피해 메시지 전달을 위한 스토리텔링과 관객 참여형 이머시브 공연으로 기획·연출했다. 또한 연주, 영상, 무용, 국악, 뮤지컬, 창작공연, 샌드아트 등 많은 장르를 융합한 ‘문화예술 융합 음악회’로 군 장병과 국민에게 다가갔다.

군악은 음악 활동으로 장병의 전의 고양과 정서 함양을 한다. 아울러 군사외교 활동과 군 의식을 비롯해 대외기관 행사를 지원함으로써 애국심 고취와 전투 의지력을 높이고 국위를 선양하는 등 군 무형전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웅을 예우하고 이들의 이름이 오래 기억되도록 하는 게 군악의 역할이자 존재 이유다.

‘2025년 육군 호국음악회’를 마치고 접수된 민원 한 건이 기억에 남는다. 호국음악회를 장병들의 국가관을 확립하는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국민의 애국심 고취를 위해 학교기관에 역사 교육자료로 이용해 달라는 민원이었다. 준비 과정은 힘들었지만 호국음악회를 관람한 국민의 민원을 통해 우리 군악의 존재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보람과 더불어 군악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

앞으로도 군 무형전력의 선구자로서 군악의 선율이 육군의 울림이 되고, 군악작전으로 육군의 템포를 선도하도록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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