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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역할만”…美, 우크라 ‘안보보장’ 발빼나

입력 2025. 08. 21   16:48
업데이트 2025. 08. 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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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비 차관, 유럽 군 1인자들에 통보
트럼프 “美 병력 투입 준비” 발언 후
이튿날은 “공중 지원할 의향” 뒷걸음
밴스 부통령 “유럽이 부담 떠안아야”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약속에서 뒷걸음질을 시작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은 전날 유럽국 군 1인자들과 회의에서 ‘최소한의 역할만 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콜비 차관의 발언은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과 영국·프랑스·독일·핀란드 군 수뇌부가 모인 자리에서 미국이 어떻게 지원할지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폴리티코는 콜비 차관의 발언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결국 유럽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는 가장 뚜렷한 신호 가운데 하나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우크라이나, 유럽 정상들과의 백악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후 미국이 안보 보장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합의를 토대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등 전쟁 당사국의 양자 정상회담, 미국이 참여하는 3국 정상회담을 잇달아 개최해 우크라이나전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보장 가세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이 백악관 회담을 통해 얻어낸 고무적 성과로 평가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유럽국들과의 백악관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우크라이나에 미국 병력을 보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가 이튿날인 19일에는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유럽군을 위한 공중 지원을 할 의향이 있다고 뒷걸음질을 쳤다. 유럽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 종전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뺨치는 콜비 차관의 미국 우선주의 성향을 변수로 주목하기도 한다.

콜비 차관은 보수 방송인 출신으로 전문성에 의문이 있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보좌해 국방정책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유럽이 러시아 위협을 막는 데 스스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며 미국에 대한 유럽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고 있다.

같은 날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유럽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주도해야 할 것이라며 개입 방식에 대한 확답을 자제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어떤 형태가 되든 간에 유럽이 그 부담의 가장 크고 중요한 부분을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위협을 받는 지역이 유럽이니 유럽이 걸맞은 안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대화는 지속하겠지만 종전에 필수적인 요소가 파악될 때까지 개입 방식에 대해 어떤 약속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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