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쩔수가없다’ 9월 개봉
믿고 보는 박찬욱 감독, 이병헌×손예진 조합
소설 ‘액스’ 원작, 가정 지켜내기 위한 재취업 분투기
슬프면서 웃픈 이야기…그래, 어쩔 수 없는 거야
‘한국 영화의 거장’ 박찬욱 감독이 다음 달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돌아온다. 박 감독이 2022년 발표한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이병헌 주연의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25년 경력의 제지 전문가 ‘만수’(이병헌 분)가 어느 날 덜컥 해고된 후 아내 미리(손예진 분), 두 자식과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가 원작으로, 박 감독이 가장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로 언급하는 등 애정을 드러낸 작품이다.
이미 오는 27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막하는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고, 다음 달 30주년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되는 등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감독은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원작을 읽고 영화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지 거의 20년이 돼 가는데 결국 성사되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여러분께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설레는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멀쩡했던 사람이 사회 시스템에 의해 내몰리게 되는 과정은 몇 번 곱씹어봐도 재밌었고, 음미할 만한 가치가 있었으며, 새로운 종류의 부조리한 유머를 넣을 만한 가능성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만든다면 좀 더 슬프게 웃긴 유머가 많이 살아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원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원작과 다른 영화 제목을 지은 이유도 밝혔다.
박 감독은 “한국 영화로 만든다면 제목은 ‘모가지’로 바꾸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도끼’ ‘모가지’ 둘 다 쓸 수 없게 됐다. 해고라는 의미보다는 잔인한 폭력행위나 신체 훼손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어쩔수가없다’에는 나쁜 짓을 하면서도 합리화하는 비겁한 정서가 담겨 있다. 하지만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 연민을 느끼면서 ‘어쩔 수 없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인공 ‘만수’ 역의 이병헌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 ‘쓰리, 몬스터’(2004)에 이어 세 번째로 박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이병헌은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 ‘감독님이 만드는 작품이 맞는가’란 생각이 들 정도로 웃음 포인트가 많았다. 그저 웃기는 느낌이 아니라 슬프면서 웃긴다. 아마 다양한 감정을 한 번에 느끼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9월 중 개봉한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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