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20대라는 나이에 가족과 친구, 정든 집을 떠나 우리나라와 가족,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군복으로 갈아입게 됩니다. 군복을 입은 저는 이곳에서의 생활을 ‘꽃’다운 18개월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어느 순간에도 맹렬히 타오르는 ‘불꽃’으로 살아보기로 다짐했습니다.
군 생활에 필요한 것을 익히는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어느덧 어색하기만 했던 점호와 제식도 익숙해져 가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여전히 이른 기상과 새로운 교육 훈련, 낯선 군 문화와 단체생활에 지치고 힘든 날도 있었지만 훈련 후 시원한 얼음물 한 잔과 아침 뜀걸음을 한 뒤 느껴지는 개운함은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려주며 쌓였던 피로를 잊게 하는 작은 보상이 되어줬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작은 보상으로 가득 찬 하루는 불꽃의 씨앗이 돼 애타게 기다리던 수료를 우리 앞으로 데려왔습니다.
우리의 불꽃이 처음부터 활활 타오르지는 않았습니다. 비가 유난히도 많이 왔던 야외훈련과 어느새 군화 속에 자리 잡은 물집, 훈련장 이동을 더욱 힘들게 했던 무더위, 아직 입대하지 않은 친구들을 향한 부러움 등 많은 방해 요소가 우리의 불꽃을 꺼버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불꽃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기세가 커지듯 우리의 군 생활에도 모르는 사이 불꽃의 길이 퍼져가고 있었습니다. 그 곁에 때로는 된바람이 되고, 때로는 솔바람이 되어준 많은 조교, 교관님들이 있었습니다. 도전하는 용기와 실천의 의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함께해 준 전우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만의 불길을 만들어 갔습니다.
군가 중 ‘앞으로 앞으로 용진 또 용진’이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나아갈 길이 없다고 생각하면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울지언정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길이 보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가면 길이 됩니다. 그리고 또한 우리가 가야 길이 됩니다! 우리에게는 우리만의 길을 만들어낼 힘이 있습니다!
저는 이제 훈련소를 무사히 마치고 또 다른 불꽃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훈련소에서의 불꽃을 만들어 주신 27연대 예하 모든 교관 및 조교, 그리고 전우들! 정말 감사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저마다의 불꽃을 만들어 가는 전우 여러분! 여러분의 불꽃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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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를 통해 '훈련병의 편지' 영상 콘텐츠를 국방일보 유튜브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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