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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간 버킷리스트 이상 무!

입력 2025. 08. 20   14:52
업데이트 2025. 08. 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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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현 상사 육군7군수지원단
장병현 상사 육군7군수지원단



지난 6월 3일은 아주 뜻깊은 날이었다. 이날은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부사관으로 임관한 지 20주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부사관으로 복무한다는 것이 걱정이라고 했지만, 든든한 지원군이신 부모님과 가족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20년간의 군 생활을 되돌아보며 군 생활 동안 달성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거창하지 않더라도 하나하나씩 실천해 나갔다. 이를 소개하고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다.

내가 처음 실천한 버킷리스트는 초급 간부에게 필수라고 할 수 있는 워드프로세서 1급 자격증 취득이다. 독신자 숙소에 있으면서 교재를 구매해 필기 공부를 했고 당당히 합격했지만, 실기에서는 타자속도가 부족해 6전7기 끝에 군 생활의 첫 번째 자격증을 취득했다. 기세를 이어 컴퓨터활용능력 2급과 정보기기 운용기능사 자격증을 거머쥐었다.

또한 부대에서 미군 장비를 취급하다 보니 어학 능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부대 지휘관 및 주변 동료들과 스터디그룹을 결성해 군에서 요구하는 기본회화 수준의 어학 능력을 확보하고자 했다.

부사관으로서 전문학사라는 학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되던 찰나 부대 선배의 권유로 야간대학에 입학했다. 2년 동안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며,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끝까지 정진해 우수한 성적으로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었다.

이외에 주기적으로 체력을 단련해 태권도 2단을 따냈으며, 전역 후 사회진출에 대비해 택시 운전면허증과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버킷리스트를 완성해 가던 중 문득 나를 위한 활동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입대부터 주기적으로 헌혈을 해왔다. 바늘이 들어가는 그 몇 초가 지금도 아찔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40분 정도만 참으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하니 뿌듯했다.

꾸준히 헌혈해 은장(20회)과 금장(50회)을 달성했고, 이를 기념해 소아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을 기부했다. 내 몸이 허락하는 한 지속적으로 헌혈을 할 것이다.

향후 자동차 정비 산업기사 자격증과 헌혈 명예장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이뤄가며 남은 군 생활을 의미 있게 보낼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며 개인 역량을 드높이기 위해 나의 버킷리스트는 오늘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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