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인류가 준 가장 중요한 유산이다. 이 문장은 오랜 인류의 역사를 통해 회자되는 경구다. 우리들의 스승님도, 부모님도 이 말씀을 강조하셨다. 르네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의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에 공감해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된다면 우리는 보다 멋진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필자가 생도 1학년이었던 1990년, 공군사관학교(공사)는 ‘공사비전 2020’을 작성해 생도들이 앞으로 30년간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로드맵을 제시했다. 당시 생도들은 비전대로 현재 공군 각급 부대의 지휘관 및 참모로 국가에 헌신하고 있다. 2025년 공사는 ‘공사비전 2050’을 설계했다. 핵심은 생도들의 지적 능력 향상이고, 그 능력을 갖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로 식별됐다.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질 생도들의 지적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위대한 군사전략가인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이 지적 영역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군인은 지적 능력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생도들은 ‘공사비전 2050’에 명시된 ‘군사전문가’ ‘헌신하는 리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함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이런 지식을 기반으로 진리를 사고하고 위국헌신의 존재 가치에 관해 질문하고 행동하는 것을 내면화한다.
생도들의 독서 활성화를 위해 공사 학술정보원은 ‘보라매 북클럽’을 2025년 1학기에 운영했다. 이에 ‘생도 필독·추천도서 24·100권’을 선정했다.
구체적으로 첫째, ‘보라매 북클럽’ 운영을 위해 여러 대학 도서관을 방문해 여러 독서 활성화 프로그램을 파악한 뒤 공사 실정에 맞게 ‘보라매 북클럽’을 설계했다. ‘보라매 북클럽’은 한 학기 동안 4~5명이 한 팀을 이뤄 3~4개월간 자신들이 선정한 3권의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놀랍게도 52팀이 지원했고 여러 차례 지원서를 꼼꼼히 확인해 12팀을 선발했다. 사서 3명의 헌신적 노력으로 온·오프라인 모임을 주관하면서 ‘보라매 북클럽’을 운영했다. 4개월간의 프로그램을 마친 뒤 12팀 중 6팀을 선발해 교장상·생도대장상·생도전대장상을 수여했다. 참가자 전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0%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 내 책 읽는 문화를 크게 확산시켰다. 2학기에는 지원한 모든 팀을 대상으로 ‘보라매 북클럽’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둘째, 생도 4년 동안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24권의 양서를 선정했다. 여러 대학과 해외 사관학교 및 군사학교 등에서 설정한 군사 관련 필독서를 수집·분석해 초안을 작성했다. 신뢰받는 5명의 외부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한 뒤 학교 내 5명의 교수로 구성된 ‘필독도서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군사전문가’ ‘헌신하는 리더’ ‘글로벌 인재’라는 목표에 맞춰 학년·학문별 필독서를 정했다. 앞으로 독서토론대회 및 리더십 심포지엄 등 학교의 다양한 학술대회는 필독도서를 중심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책을 읽으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생도들을 매 순간 바라보는 것은 사서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 중 하나다. 독서에 매진하며 지적 능력을 키워 가는 공사 생도들이 국가 안보의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기에 2050년에도 공군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으로서 대한민국을 굳건히 수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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