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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교역 2030년까지 1500억 달러로 확대

입력 2025. 08. 11   17:17
업데이트 2025. 08. 1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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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서 전방위 협력 강화 합의
이 대통령 “원전 등 인프라 협력 속도”
인력 송출·도입 등 다양한 업무협약

한국과 베트남이 11일 정상회담을 통해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5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또럼 베트남 공산당 중앙집행위원회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통해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베트남은 대한민국에 매우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이번 방문은 한국에서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첫 국빈 방문”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대한민국이 베트남을 중히 여긴다는 점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대한민국 입장에서 세 번째 무역 국가인 베트남의 성장과 발전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 기업이 1만 개 이상 베트남에 진출했고, 베트남 국민 수만 명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앞으로도 양국 정부가 각국에 나가 있는 기업과 국민의 안전 및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각별히 배려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럼 서기장은 “한국의 새 정부 출범 후 첫 국빈 초청을 받아 영광스럽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은 베트남에서 직접투자와 관광 분야 1위, 개발협력 분야 2위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파트너”라며 “특히 국방협력이 심화하고 있고 지방 협력과 양국 국민의 교류도 끊임없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국의 협력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진취적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실질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를 통해 역내 및 세계 평화, 안전, 협력에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정치·외교·국방·안보·경제·산업·문화 등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한국·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공동성명에는 경제·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내용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호혜적 경제 협력도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원전, 고속철도,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베트남의 신규 원전 건설사업과 북남 고속철도 건설 사업 등 대형 국책 사업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협력 사례가 도출되길 기대한다”면서 “럼 서기장도 한국 기업의 뛰어난 경쟁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의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베트남의 업무협약(MOU)도 연이어 이뤄졌다. 두 나라 각 부처·기관·지방자치단체는 원전 분야 인력양성, 재생에너지, 인력 송출 및 도입, 중앙은행·금융당국 협력, 교육, 수산,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정상회담 공동발표를 시작으로 모든 브리핑에 수어 통역을 제공하기로 했다. 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농인 등 국민 모두가 불편함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방침에 따른 조치다. 대통령실 브리핑을 수어로 통역해 제공하는 것은 역대 정부 가운데 처음이다. 수어 통역은 우선 대통령실에서 열리는 브리핑에 적용한 뒤 주요 행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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