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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팔순잔치…그날의 감동 오늘에 되살린다

입력 2025. 08. 08   15:06
업데이트 2025. 08.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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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기념 전시·음악회 개최
민족과 함께해온 태극기 전시부터
독립투쟁·의병의 역사 특별전까지
역사박물관서 기억하는 애국애족
1945년 창단된 서울시향 음악회
대한민국 관문 인천국제공항선
광복의 기쁨 미디어아트로 풀어내

대한제국의 근대식 군함에서 사용된 ‘광제호 태극기’.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대한제국의 근대식 군함에서 사용된 ‘광제호 태극기’.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오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이를 기념하는 전시 및 음악회가 잇따라 열린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오는 11월 16일까지 3층 전시실에서 특별전 ‘태극기, 함께해 온 나날들’을 개최한다.

우리 역사 속에서 태극기가 함께한 순간들을 조명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와 마음을 되짚어 보는 자리다. ‘숭실학교 태극기’ ‘대한제국 통신원 태극기’ 등 국내 소재 태극기 17점을 비롯해 프랑스 국립 기메동양박물관 소장 태극기 등 태극기 관련 자료 200여 점을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1부 ‘붉고 푸른 깃발 높이 달고’에서는 태극기가 지금의 형태로 자리 잡기 이전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한제국이 자주국가로서 의지를 보여주는 자료로,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출품된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의 실물을 마주할 수 있다. 정방형의 광목천에 청색과 홍색으로 칠해 태극과 사괘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2부 ‘그대들 돌아오시니’는 광복의 그날을 위해 꼭꼭 숨겨야 했던 태극기, 광복 이후 다시 돌아온 우리 태극기에 얽힌 이야기들을 만나는 자리다. 1910년 경술국치 전날 내려져 대대로 보관해온 ‘광제호 태극기’, 백양사 괘불함에서 발견된 ‘백양사 태극기’, 상하이 임시정부 요인들과 동고동락했던 ‘임시의정원 태극기’ 실물이 전시됐다.

마지막 3부 ‘기쁨과 슬픔, 희망을 담아’에서는 태극기가 담고 있는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태극기에 얽힌 사연과 함께 되짚어본다. 재외 한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독립운동을 이끈 ‘대한인국민회 태극기’와 새로운 도전과 극복을 상징하는 ‘한국남극관측탐험대 태극기’가 소개된다. 또한 광복 8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일상에서 태극기와 함께한 순간들을 다양한 사진들로 만나볼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광복절 경축식' 전시 자료로 소개된 광복 30주년 기념 국립오페라단 공연 '논개' 팸플릿 수록 이미지.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광복절 경축식' 전시 자료로 소개된 광복 30주년 기념 국립오페라단 공연 '논개' 팸플릿 수록 이미지.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도 빛나는 독립정신을 되새기는 2건의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기획전시 A실에서 이달 말까지 열리는 ‘국무령 이상룡과 임청각’은 경북 안동 명문가 출신으로 사회 계몽운동과 만주 무장독립투쟁을 이끌었던 이상룡(1858~1932) 선생의 애국애족 정신과 독립투쟁의 역사를 조명한다.

그는 의병활동에 참여했다가 실패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근대 사상을 수용한 혁신 유림이 돼 근대적 정치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협회 안동지회를 결성했다. 이후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했고, 교육기관인 신흥무관학교를 통해 3500여 명의 독립군을 양성했다. 말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으로 추대돼 독립운동에 평생을 바쳤다. 이번 전시에는 이상룡의 문집인 『석주유고』에 수록된 시문 중 간도 망명 생활의 소회와 독립 의지가 고스란히 담긴 시문과 취지서 등 50여 편을 서예가 이동익의 서예작품으로 마주할 수 있다.

기획전시 B실에서는 11월 9일까지 ‘우리들의 광복절’ 전시가 열린다. 광복 이후 80년간 서울에서 펼쳐진 ‘광복절 경축식’ 자료를 통해 광복절이 국경일로 지정되고 시민 축제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문학·음악·영화 등 대중문화를 통해 광복절이 시민들의 삶 속에서 어떻게 기억되고 문화로 재현됐는지 조명하고, 시민들이 간직해온 추억의 물품과 사연들을 소개한다.

 

이상룡 선생 건국공로훈장증.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이상룡 선생 건국공로훈장증.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딜쿠샤와 경교장에서도 광복절 기념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딜쿠샤에서는 내년 6월 28일까지 작은전시 ‘독립, 일상에서 지킨 염원’을 통해 일제강점기 당시 3·1운동 소식을 해외로 알린 외국인 기자 앨버트 테일러와 김주사의 삶을 소개한다.

경교장에서는 내년 4월 5일까지 ‘광복, 끝과 시작의 문턱에서’ 전시가 열려 광복 이후 정치적 환국 과정과 의미를 되새긴다.


지난해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 광복 79주년 기념 음악회’ 모습.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지난해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 광복 79주년 기념 음악회’ 모습.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은 광복절 당일인 15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 광복 8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광복이 되던 해인 1945년 설립돼 창단 80주년을 맞는 서울시향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한 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과 역사적 교훈을 음악으로 기리고,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 전하는 뜻깊은 무대다.

최수열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수석 객원지휘자의 지휘 아래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거문고 연주자 오경자가 나서 시민들과 함께 광복의 기쁨과 감동을 나눈다.

공연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등에서 사용돼 대중에도 친숙한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로 막이 오른다. 이어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이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협연으로 연주된다. 라벨 특유의 색채감과 세련된 유머가 가득 담긴 명작으로, 스페인 음악의 리듬감과 활기찬 재즈 선율이 경쾌한 축제의 풍경으로 그려져 광복 80주년의 기쁨을 더한다.

이어서는 서울시향의 연주로 옛 정취와 고즈넉한 자연의 정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정대석 작곡의 거문고 협주곡 ‘수리재’가 오경자의 거문고 연주로 펼쳐진다.

피날레는 핀란드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2번 3, 4악장이 장식한다. 핀란드의 민족적 투쟁과 자유, 승리를 그린 작품으로 압도적인 감정의 고조와 장대한 마무리가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한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상영되는 ‘광복 팔순잔치’ 영상. 사진=국가유산청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상영되는 ‘광복 팔순잔치’ 영상. 사진=국가유산청

 


‘세계로 향하는 관문’ 인천국제공항에서도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영상콘텐츠가 공개됐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국가유산진흥원,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전통문화 미디어월에 ‘광복 팔순잔치’ 영상 콘텐츠를 지난 1일부터 상영하고 있다.

광복의 기쁨을 새로운 시대의 시각으로 풀어낸 미디어아트로 조선시대 궁중 연회에 사용된 ‘십장생도’와 ‘모란도’를 새롭게 연출했다. 특히 어둠에서 점차 밝아지는 연출을 통해 광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잠에서 깨어나 생동감 있게 활동하는 동물들의 모습이 입국장을 지나가는 여행객을 환영한다. 뒷부분엔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모란꽃으로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해 광복이 주는 기쁨과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표현했다. 이 영상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에서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연결되는 이음길 미디어월 공간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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