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in 국방일보 - 1969년 8월 1일 자
집중호우 후유증으로 전국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이면 찾아오는 불청객이지만, 최근엔 이상기후와 맞물리면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가적 재난 극복에 정부와 국민이 힘을 모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 군도 상심에 빠진 피해 국민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국민의 상처를 보듬기 위한 군의 노력은 56년 전인 1969년에도 지금과 같았습니다. 1969년은 대홍수가 발생한 해입니다. 그해 7월 30일부터 서울·경기·강원 일대에 3~4시간 동안 100㎜ 안팎의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하천 범람과 산사태 등으로 많은 인명·재산피해가 생긴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그해 8월 전우신문(현 국방일보)에서도 피해 현황은 물론 수해를 입은 국민을 위해 적극 나선 우리 군의 다양한 지원 상황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당시 전우신문이 전하는 피해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2일 자 기사에선 서울을 비롯해 중부지방과 영동지방을 강타한 집중폭우로 2일 0시 기준 전국 104명의 사망자와 23명의 실종자, 1만2089명의 이재민 및 5억9500만 원의 총 피해액이 발생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전날인 1일 자 지면에선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주민 구조와 이재민의 군 긴급지원 현황도 상세히 소개합니다. ‘야전군, 군 보유양곡 긴급방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강원 화천군 사내면 현황을 전하고 있습니다. 기사는 “야전군은 1일 완전 침수된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이재민 500여 명을 군 병력과 차량을 동원, 사창국민학교(초등학교)에 긴급대피 수용했다”며 “야전군은 이들 이재민을 구호하기 위한 사내면 비축식량이 3일분밖에 없어 현지 부대에 군 보유양곡을 긴급대여토록 지시하고 우물 소독 방역조치를 하는 한편 3명의 군의관과 6명의 위생병을 파견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구호품으로 군이 보유 중이던 양곡을 지원한 부분이 낯설지만, 먹거리가 풍족하지 않았던 당시 상황을 감안할 때 이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구호품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 주민 구조에 미군이 헬기를 동원한 사례도 보도하고 있습니다. 기사에 의하면 원주경찰서로부터 침수 위기의 마을 구조를 요청받은 1군사령부 작전상황실이 미 헬기중대에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새벽 1시40분경 2대의 헬기가 즉각 출동해 강에서 캠핑 중 고립된 고등학생 4명을 구조했습니다. 이어 마을에서 고립된 주민 43명 전원을 구출했습니다. 이외에도 군은 다양한 대민지원 활동을 펼쳤습니다. 유실도로 복구와 매몰 주민 구출, 수재민 수용, 구호금 전달 등 군이 가진 자원을 총동원해 피해 주민을 지원하며 국민의 상처를 보듬었습니다.
요즘도 국가 재난현장에는 항상 군 장병이 있습니다. 국민을 위해 땀 흘리는 장병들에게 마음의 응원을 보냅니다. 이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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