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우리 부대가 담당하는 광주광역시 북구와 전남 담양군 지역에 기상 관측 이래 최대 폭우가 쏟아졌다. 담양군에 소재한 우리 부대 역시 토사가 흘러내리고 울타리 일부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지만, 국민의 생명·재산을 지키는 국민의 군대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방탄헬멧’ 대신 ‘다기능 작전모’를 쓰고 ‘총’ 대신 ‘삽과 각종 복구장비’를 든 채 수마로 상처 입은 곳을 찾아 나섰다.
비가 멈춘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열흘간 우리 대대는 물론 육군31보병사단과 광주·전남 소재 합동부대가 힘을 모아 대대적인 수해복구 대민지원작전을 펼쳤다.
대민지원작전은 ‘마음을 어루만지는 작전’이다. 첫 번째는 ‘수해를 입은 지역주민’이다. 장병들은 젖은 가구와 옷가지 등 각종 살림살이를 들어 내고 진흙 범벅이 된 집을 청소했다. 봄부터 여름까지 정성 들여 키운 딸기, 토마토 등 농작물을 걷어 내고 비닐하우스도 정리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요청하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지원사항을 찾아 나섰다. 그분들의 마음을 알기에 장병들은 말투·행동 하나하나까지 조심하면서 묵묵히 임무에 몰두했다. 시간이 지나자 주민들이 장병들의 땀을 닦아 주며 격려하고 음료와 수박을 건네주며 점차 미소를 찾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대민지원에 나선 장병’들의 마음이다. 대민지원 기간은 폭염이 절정에 이르러 광주·전남지역 최고온도가 38도에 달했다.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비닐하우스에 들어서면 숨이 턱 막힐 정도였다. 그런 악조건에서 휴일을 반납한 채 대대적인 대민지원작전에 나선 장병들의 마음도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부대원들에게 “군복은 국민을 위해 땀과 피를 흘릴 때 가장 자랑스러운 것”임을 이야기하자 장병들의 눈에는 결의와 자긍심이 가득 찼고, 열흘이란 긴 시간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마지막은 ‘장병들의 부모님’ 마음이다.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군의 대민지원작전은 천군만마이지만 부모님들에겐 청천벽력일 수 있다. 군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에 민감하고, 혹여 폭염에 우리 아들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부대는 이번 대민지원작전의 최우선순위를 장병들의 ‘건강과 안전’으로 정했다. 대대장이 사전에 현장을 방문해 안전이 확보된 지역에서만 대민지원을 했다. 대민지원 때는 대대장이 동참하면서 각종 의료지원시스템부터 휴식·음료 등까지 지원사항 하나하나를 꼼꼼히 챙겼다. 또한 이런 내용을 대대장이 직접 문자로 안내해 부모님의 걱정거리를 덜어 드리고자 했다.
지난 열흘간 우리 부대는 녹초가 됐지만 ‘마음 어루만지기’라는 작전 목표를 달성했다. 수해로 아직도 고통받는 분들이 조속히 일상을 회복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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