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이 빠르게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이에 군 또한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물리적 충돌만이 아닌 정보와 속도 경쟁이 전투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병참과 장비 관리는 보급 문제가 아니라 작전 지속성과 생존성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 요소로 떠올랐고, 변화의 중심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실시간위치추적시스템(RTLS) 기술은 군 차량이나 탄약상자, 물류 팰릿 등 주요 자산의 이동경로를 정확히 파악하게 해 준다. 분실이나 도난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위기상황에서 자산 위치 기반 경보시스템은 빠르고 정확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무선주파수인식(RFID)이나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한 자동인식시스템은 병참창고의 물품 출고나 반납 과정을 완전 자동화할 수 있다. 기록의 자동화와 인력 개입을 최소화하고 재고 확인의 정확도와 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보관환경이 중요한 식량, 의약품, 폭발물 등의 민감자재 관리에는 환경 모니터링 센서 도입이 필요하다. 온·습도, 진동, 가스 감지 센서로 창고 내부의 변화가 실시간 감지되며, AI 기반의 이상 감지 알고리즘이 적용되면 위험상황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다. 화재나 가스 누출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통제기술로도 주목받는다.
정비 분야에서도 IoT 기술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 정비 예측시스템은 진동 센서와 열화상카메라, 머신러닝 기반 예측기술로 장비의 이상징후를 조기에 탐지하고 고장 전에 선제적으로 정비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는 장비 가동률을 높이고, 정비 비용을 줄이며, 작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해안부대의 경우 염분과 높은 습도로 장비 부식이 빠르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선적으로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 해안부대 탄약고 및 보급창고에 각종 IoT 기술을 적용한다면 적은 병력으로 다양한 자원을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각지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에지컴퓨팅과 클라우드시스템으로 통합되고 현장에서 실시간 분석된다. 이에 중앙에서 종합판단되는 구조는 네트워크 지연을 최소화하면서도 비상시엔 독립 운용이 가능해질 것이다. 물론 정보가 많아질수록 양자 암호화, 블록체인, 군용 전용 프로토콜 등 최신 보안기술로 무장해 데이터 해킹이나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물리적 무기보다 데이터의 보안·통제가 전력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다. 앞으로의 군은 ‘얼마나 많은 장비를 가졌는가’보다 ‘얼마나 잘 관리하고 운용할 수 있는가’가 전투력 발휘의 핵심이 될 것이다. 군수가 똑똑해질수록 국방력은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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