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당시 과달카날전투에서 일본 육군이 맞서 싸운 상대가 미 육군이 아니라 해병대라는 사실을 알게 된 ‘노나카 이쿠지로’(1935년 도쿄 출생)는 미 해병대에 관심을 갖게 돼 최강 미 해병대 생존전략 『무한혁신』(2007)을 저술했다.
특히 그는 미 해병대가 1775년 창설 이래 독립전쟁, 세계대전, 6·25전쟁, 베트남전쟁 등을 거치면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그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창설 이래 그 존재가 끊임없이 의문시돼 온 조직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전투를 치렀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또한 작전교리와 조직혁신을 위해 ‘상륙작전’ ‘즉응부대’ ‘원정작전’ 등 육·해·공군과 차별화되는 비전과 작전개념을 창출해 해병대 스스로 실제 전투에 적용하고 증명한 결과로 현재의 미 해병대가 존재함에 주목했다.
미 해병대 앨프리드 M.그레이 주니어 장군(29대 사령관)은 해병대 기본교리 서문에서 “전쟁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전투 수행 접근법 또한 반드시 진화해야 한다. 전문성을 개선·확장·발전시키는 것을 중단한다면 우리는 시대에 뒤처지고 정체되며 패배하게 되는 위협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해병대는 6·25전쟁과 베트남전쟁 등을 통해 미 해병대와 마찬가지로 존재감을 과시했고, 지금도 그 영광을 누리고 있다. 또한 우리 해병대는 상륙작전을 주 임무로 하는 부대로서 열악한 조직과 인적 구조에도 미 해병대의 작전개념, 지상작전, 해상작전 등 다양한 교리를 바탕으로 한국형 공지기동부대, 강제진입작전, 도서방어작전, 신속기동부대 등과 같은 개념을 발전시켰다. 최근엔 첨단 과학기술(인공지능, 자율주행 등)을 기반으로 ‘국가전략기동군’으로서 기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해병대는 ‘새로움’과 ‘익숙함’ 사이에서 해병대의 존재가치 개념과 전략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 됐다. 최근 국제정세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북한과 중국은 서북도서를 포함한 서해지역에서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지속적으로 도모 중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해병대의 ‘준 4군 체제로 개편’도 화두가 되고 있다.
해병대는 지금까지 해 온 바와 같이 오랜 역사와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고 부여된 임무 완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되 상륙군의 정체성을 되새기며 그에 적합한 위상을 공고히 해야 한다. 중요한 점은 대한민국 해병대 영역(Domain)의 정의를 새롭게 확대하고 환경 변화에 따른 ‘해병대 무한혁신 도전’을 가속화해야 할 시기가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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