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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80주년 다시 빛날 기억들] 주권 조국을 염원하며… 말갛게 다시 피는, 무궁화 

입력 2025. 08. 05   16:28
업데이트 2025. 08. 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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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80주년 다시 빛날 기억들
독립운동 핫플이 궁금해?! ⑥서울 망우역사문화공원

일제강점기 공동묘지 조성…독립운동가들도 이곳에 
유관순·한용운·방정환 등 묘소 주변엔 추모비 들어서
근현대사 커다란 족적 되새기는 역사문화공원 탈바꿈
교육실·전시실·카페·정원·미디어홀…시민 휴게공간
17일까지 ‘광복80주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전시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 위치한 망우역사문화공원은 대한민국 역동의 근현대사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일제강점기 공동묘지로 조성된 이곳에는 유관순 열사, 만해 한용운, 소파 방정환 등 독립운동가들이 잠들어 있다.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으며, 2022년엔 중랑망우공간이 문을 열면서 서울의 대표 역사문화공원으로 발돋움했다. 80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찾은 망우역사문화공원에서 활짝 핀 무궁화꽃을 만날 수 있었다. 글=이원준/사진=이경원 기자

서울 망우역사문화공원.
서울 망우역사문화공원.


공동묘지에서 역사문화공원으로

망우역사문화공원은 과거 망우리공동묘지, 망우묘지공원, 망우리공원 등으로 불렸다. 일제강점기인 1933년 6월부터 40년간 묘지로 사용돼서다. 1973년엔 더 이상 묘지로 쓸 공간이 없어지면서 공동묘지로서 역할을 끝냈다.

1990년대부터 망우리공원에 묻힌 위인들의 얼을 기리자는 움직임이 이어지며 독립운동가와 문학인 등 무덤 주변에 추모비가 세워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상의 묘를 찾던 묘지에서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이들을 추모하는 역사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주요 묘역으로는 유관순, 한용운, 방정환, 안창호(가묘·도산공원 이장), 유상규, 오세창, 문일평 등이 있다.

‘망우리(忘憂里)’라는 지명에도 역사가 묻어 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지금의 망우리고개에 올라 “내가 이 땅을 얻었으니 근심을 잊을 수 있겠다”고 경탄한 데서 유래됐다. 이름 그대로 현재 이곳은 시민들이 운동과 산책을 즐기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중랑망우공간 기획전시실에 전시된 ‘금수강산 무궁화 손수건’ 작품.
중랑망우공간 기획전시실에 전시된 ‘금수강산 무궁화 손수건’ 작품.

 

‘광복 80주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전시관 모습.
‘광복 80주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전시관 모습.


중랑망우공간

망우역사문화공원 입구에 자리한 중랑망우공간은 기존 관리사무소와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곳을 철거하고 새롭게 개관했다. 지상 2층 건물에는 기획전시실, 교육실, 미디어홀, 카페, 정원 등이 있다. 각종 전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휴게공간으로 쓰인다. 2층 기획전시실에선 오는 17일까지 ‘광복 80주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유관순, 한용운, 방정환 등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영면한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


망우역사문화공원에 활짝 핀 무궁화꽃 너머로 이태원묘지 무연분묘 합장묘역이 보인다. 이곳은 유관순 열사의 유골이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다.
망우역사문화공원에 활짝 핀 무궁화꽃 너머로 이태원묘지 무연분묘 합장묘역이 보인다. 이곳은 유관순 열사의 유골이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다.

 

유관순 열사(이태원묘지 무연분묘 합장묘역)

중랑망우공간에서 벗어나 묘역을 향해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가장 먼저 이태원묘지 무연분묘를 만날 수 있다. 1930년대 일제는 이태원공동묘지에 있던 무연분묘 2만8000여 기를 화장해 이곳으로 합동이장했다. 이 중에는 1919년 만세운동을 하다가 투옥돼 이듬해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한 유관순 열사의 묘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관순 열사의 부모님은 만세운동 때 사망했기 때문이다.

2018년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등의 주도 아래 무연분묘 옆에 ‘유관순 열사 분묘 합장 표지비’를 세우고, 2020년엔 순국 100주기를 맞아 참배공간을 새롭게 단장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진입로를 따라 활짝 핀 무궁화꽃을 벗 삼아 걸으며, 18세 소녀가 남긴 유언의 깊이를 느껴 보자.

 

 

만해 한용운 묘역.
만해 한용운 묘역.


만해 한용운

만해 한용운은 3·1만세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으로 참여한 시인이자 승려다. 1926년 시집 『님의 침묵』을 출판해 저항문학에 앞장서고, 불교계 항일단체 ‘만당’에 당수로 추대되는 등 민족운동 및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노년엔 일제의 삼엄한 감시와 경제적 고난 속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창씨개명 반대와 학병 출전 반대운동을 펼쳤다. 광복을 1년 앞둔 1944년 6월 향년 65세로 입적해 망우리공동묘지에 안장됐다. 1962년 정부는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방정환 묘역으로 가는 계단길.
방정환 묘역으로 가는 계단길.


소파 방정환 

소파 방정환은 어린이의 인권과 교육을 위해 헌신한 아동문학가이자 소년운동가다. 한국 최초의 순수 아동잡지 『어린이』를 창간하며 한국 아동문학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특히 그가 어린이의 행복 추구를 위해 1922년부터 기념한 어린이날은 오늘날에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가공휴일로 남아 있다. 1931년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건강이 나빠진 방정환은 31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국민 행복을 염원하며 쌓은 국민강녕탑.
국민 행복을 염원하며 쌓은 국민강녕탑.


국민강녕탑 

망우역사문화공원을 걷다 보면 국민강녕탑이란 이름의 특이한 돌탑을 만날 수 있다. 이 탑은 용마산과 아차산 지킴이로 수십 년간 산속 쓰레기를 주워 온 최고학 옹이 국민의 행복을 염원하며 쌓았다. 최옹은 “우리 국민의 건강과 마음이 평안해지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태극기를 새긴 중랑전망대 전경.
태극기를 새긴 중랑전망대 전경.


중랑전망대


중랑구를 비롯한 서울 도심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이다. 중랑망우공간·유관순 열사 묘역을 들렀다면 이곳 중랑전망대에서 스탬프 투어의 마지막 도장을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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