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9보병사단, 식중독 예방 활동
식당 입구 들어서기 전 소독발판
손 씻기·소독 등 개인위생 꼼꼼히
식사 마친 후에도 1차 세척 이어
2차 위생처리·열탕 소독까지…
매일 아침 식중독 지수 게시하고
보존식 냉장고 운영 ‘빈틈없는 관리’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최근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부대 급식 위생관리 강화 지침을 전군에 하달했다. 이에 따라 각 군은 식자재 관리, 조리 위생, 개인위생 등 전방위적인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식중독 지수가 ‘경고’ 단계로 발령된 날 육군9보병사단 황금박쥐여단 붉은박쥐대대를 찾아 식사 전후 절차부터 조리병 위생 수칙, 보존식 운영까지 철저한 관리 현장을 확인했다. 글=박상원/사진=조종원 기자
4일 오전 11시, 붉은박쥐대대 병영식당. 이날 식당은 평소보다 분주해 보였다. 지난달 30일 국방부가 전군에 급식 위생관리 강화 지침을 하달한 이후, 부대가 식중독 예방 활동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 살모넬라균, 클로스트리디움 등 유해균과 독소로 인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병원성 미생물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어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 감염 시 구토, 복통, 설사, 미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대대는 식중독 예방수칙을 기준으로 조리·배식 전반의 위생 절차를 철저히 점검하고 있으며, 식당·세척 도우미를 구분 운영해 책임 분담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날 점심식사 시간인 오전 11시 30분, 장병들은 중대별로 질서 있게 식당 앞으로 집결했다. 식당 입구에는 발소독용 소독발판이 설치돼 있었고, 장병들은 손 씻기와 손 소독 등 개인위생 절차를 빠짐없이 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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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도우미는 적외선 식판소독기에 보관된 식판을 꺼냈다. 도우미는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한 상태로 온열·보온 기능이 갖춰진 배식대에서 조리된 음식을 배식했다. 식판과 국그릇, 수저 등은 모두 적외선 소독기를 거쳐 위생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있었다.
식사를 마친 장병들은 자율적으로 1차 세척을 실시했고, 이후 세척 도우미가 식기세척기를 이용해 2차 위생처리를 진행했다. 배식이 끝난 뒤 조리병들은 조리기구와 식기류를 열탕 소독하는 것으로 마무리 작업을 수행했다.
대대의 위생관리는 식중독 경보체계와도 연동돼 있다. 강금광(원사) 대대 급양관리관은 매일 오전 7시 20분, 사단에서 내려온 식중독 지수를 인쇄해 병영식당 곳곳에 게시하고 있다.
강 원사는 “매일 아침 식중독 지수를 게시하는 이유는 장병들이 경각심을 갖고 위생 수칙을 인식하는 것은 물론 당일 식자재 취급과 조리·보관 과정에서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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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지수는 관심(55 미만), 주의(55~71), 경고(72~85), 위험(86 이상) 4단계로 나뉘며, 이날 경기 고양시 기준 식중독 지수는 81로 ‘경고’ 단계였다. 경고 단계는 음식물 섭취 시 식중독균 번식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될 때 발령된다.
조리병이 사용하는 고무장갑, 행주, 앞치마, 식도 등 조리도구는 색상별로 구분해 소독보관함에 따로 보관하고 있었다.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행주의 경우, 아침·점심·저녁 식사별로 구분해 사용하며 77도 이상의 온도에서 30초 이상 열탕소독한 후 보관된다.
눈에 띄는 점은 ‘보존식 냉장고’ 운영이었다. 매 끼니를 144시간 냉장 보관하는 보존식 제도는 식중독 사고 발생 시 병원체 분석을 위한 역학조사의 핵심 자료로 활용된다. 식품위생법에 따라, 상시 50명 이상이 식사하는 취사장은 반드시 보존식을 운영해야 한다.
현장에서 확인한 위생 시스템은 점검을 넘어 장병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실천의 결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 보이지 않는 식중독균과의 전쟁 중인 붉은박쥐대대의 전투태세는 빈틈이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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