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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고정형 대북 확성기 전면 철거

입력 2025. 08. 04   17:35
업데이트 2025. 08. 0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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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중지 54일 만…이번 주 완료
“남북 긴장완화 도움되는 실질 조치”

전방지역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를 철거 중인 군 장병들. 국방부 제공
전방지역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를 철거 중인 군 장병들. 국방부 제공



우리 군이 4일부터 대북 확성기 철거에 나섰다.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로, 이재명 대통령 지시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지 54일 만이다.

국방부는 이날 “오늘부터 대북 확성기 철거를 시작했다”며 “군의 대비태세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고정형 대북 확성기 전체로 이번 주 내로 철거 완료할 예정이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수일 내로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고정형과 이동형 등 2가지 대북 확성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철거는 고정형을 대상으로 하지만, 이동형의 경우엔 방송 중지 때부터 이미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은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6월 11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대남 쓰레기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방송을 재개한 지 1년여 만이었다. 이에 북한도 대남 소음방송을 멈췄다. 국방부는 당시 “남북 관계 신뢰 회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결정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 이후부터 그 연장선상에서 후속 조치 차원으로 철거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관련 부서와 협의 후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협의를 거친 것은 아니라고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전했다.

북한의 대남 확성기 상황과 관련해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정비하는 모습이 일부 있었지만, 철거하는 모습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남북 긴장을 해소하고 교류·협력하겠다는 이재명 정부 정책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대북 확성기 철거가) 대화로 곧바로 연결되기엔 쉽지 않겠지만, 북한의 경계심과 북한 전방지역 주민들의 적대의식이 약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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