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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체육 2.0 시대…현재의 국방체육에서 미래의 평생체육까지

입력 2025. 08. 04   16:51
업데이트 2025. 08. 0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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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진 대위(진) 공군사관학교 항공체육 교수
손종진 대위(진) 공군사관학교 항공체육 교수



대한민국 국군은 급변하는 전장환경과 과학기술 및 사회적 요구에 따라 비전과 목표를 변화시켜 왔다. 이 흐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중요한 전략적 가치는 ‘체력’이다. 무기체계가 고도화하고 정교한 작전계획이 수립되더라도 운용하고 실천하는 것은 개인의 체력·정신적 역량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부대관리훈령 제7편 ‘체육’에 따라 모든 장병·군무원을 대상으로 체력평가와 체력단련을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평가 종목은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3㎞ 달리기로 근력·근지구력·심폐지구력 등 임무 수행에 필요한 기초체력을 측정하는 데 목적이 있다.

더불어 축구, 족구 등 구기 종목도 장병 간 협동심과 팀워크 향상을 위해 활발히 운영된다. 연간 체력평가와 일과시간 내 체력단련이 계획된 것은 군의 신체적 능력이 필요한 특수성과 정서적 안정, 소속감, 자긍심 증진을 고려한 판단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엔 각 군의 임무 특성에 맞는 체력 강화 가이드라인이 제시되고 있다. 육군은 지상작전 수행에 적합한 체력, 해군은 함상 생활과 해양환경에 부합하는 체력, 공군은 공중 근무환경에 필요한 항공체력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임무 수행에 최적화된 체력 역량을 구축하려는 방향을 보여 준다. 국방체육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복무기간 중 체육 경험이 전역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평생체육’ 관점의 연계가 함께 고려돼야 한다. 이것이 국방체육 2.0 시대가 지향해야 할 과제다.

학교체육이 PAPS(Pysical Activity Promotion System) 종목 운영, 새롭게 만들어진 생활체육 종목 확대, 스포츠클럽 활성화 등 시대 변화에 발맞춰 나아가고 있지만 군 체육에 관한 관심은 부족하다. 군 내에서 이뤄지는 체육활동을 생활체육 범주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인식도 부족한 실정이다. 체력단련이 단순히 체력평가를 위한 수단, 시간을 소모하는 활동, 휴식시간 등으로 인식돼서다.

군 복무 중 익힌 운동 경험과 체력 습관은 전역 이후에도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 학생 시기의 학교체육, 성인 시기의 생활체육으로 이어지는 관점에서 국방체육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 국방체육이 학교체육과의 연계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역 이후 생활체육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구조·인식을 재정립해야 한다. 군 복무 때의 체육활동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는 전환점을 만드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앞으로 국방체육은 첫째,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기초체력 증진 △각 군 특성에 맞는 전문체력 강화 △체육 종목 확대 △부대환경(시설·지도자·인원 등)을 반영한 현실적인 체육활동이 돼야 한다. 전군 공통의 체력평가 외에 각 부대의 임무와 다양한 특기별 특성에 적합한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과 평가 내용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둘째, 학교체육-국방체육-평생체육으로 이어지는 생애주기 기반 연계를 강화해야 하며, 교육부·국방부·대한체육회의 제도·정책 수립 과정에서 협의가 필요하다. 셋째, 국방체육 참여자와 실무자의 진일보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국방체육은 장병의 신체·정신적 건강을 증진하고, 전역 이후 평생체육으로 확장될 수 있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이제 국방체육은 ‘군 복무 중의 체육’을 넘어 ‘삶을 위한 지속 가능한 체육’으로 전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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