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우주의 눈’ 국민 안전의 기반

입력 2025. 08. 04   16:50
업데이트 2025. 08. 0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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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엽 육군소령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산업국
김재엽 육군소령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산업국



지난 7월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는 대한민국 곳곳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산사태, 하천 범람, 침수사고가 이어졌고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자연의 힘 앞에서 무력함을 느끼는 이때,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건 빠르고 정밀한 ‘상황 인식’과 ‘신속한 대응’일 것이다. 

이러한 재난 상황에서 국민의 눈에 직접 띄지 않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는 존재가 있다. ‘우주에서 내려다보는 위성들’, 즉 국가 위성이다.

우주항공청은 이번 재난 상황에서 다목적 실용 위성을 비롯한 주요 국가 위성을 활용해 침수·피해지역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관측자료를 관계기관과 실시간 공유함으로써 효율적인 대응을 지원했다. 위성은 더 이상 ‘전문가들만 다루는 과학기술’이 아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실질적인 기반이자 재난 대응의 최전선에 있다.

현재 우주항공청은 교통·통신 인프라, 기후변화, 환경, 안보 등 국가와 사회 현안 해결에 필요한 위성 확보전략을 추진 중이다. 여기엔 초고해상도, 정지궤도 관측, 초소형 군집 등 다양한 위성사업이 포함돼 있다.

특히 정지궤도 관측 위성은 점차 증가하는 기후·환경 이변에 대응해 장마철에도 강수량·수위 변화를 안정적으로 관측하도록 설계돼 재난 감시체계의 정밀성·실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동시에 운용하는 군집위성체계는 짧은 재방문 주기로 우리 국토를 연속적으로 관측할 수 있어 국가 재난 대응과 안보의 핵심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위성들이 확보되면 호우, 산불, 지진, 해양오염, 댐 방류 등 각종 재난에 거의 실시간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다.

정부는 최근 기후위기 대응과 국민 안전 강화를 위한 재난 대응체계 고도화를 정책 기조로 삼고 있다. 이제는 민간기업, 지방자치단체, 관계기관이 협력해 위성 데이터를 공유·활용하는 ‘우주 기반의 협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주는 결코 먼 세계가 아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위성의 눈은 대한민국을 지켜보고 있으며, 국민의 생명과 일상을 보호하고 있다. 더 많은 위성이 우주로 향할수록 더 많은 생명이 안전해지고, 더 많은 삶이 보호받게 될 것이다.

우주항공청은 그 중심에서 위성정보의 민간 개방과 활용을 적극 지원하며, 기술 격차를 해소하고, 국민 누구나 우주기술의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번 재난이 하루빨리 수습되고 평온한 일상이 다시 찾아오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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