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기(旗) 이야기
37. 공군15특수임무비행단·6탐색구조비행전대·38전투비행전대
부대기와 더불어 부대 마크는 단순한 상징이 아닌 부대의 정체성, 임무, 장병들의 자부심을 담아내는 상징물이다. 특히 영공을 수호하는 공군엔 조국의 하늘을 지키겠다는 의지와 각오를 드러내는 중요한 표지다. ‘군, 기(旗) 이야기’ 서른일곱 번째 시간에는 부대 마크를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주인공은 공군15특수임무비행단(15비), 6탐색구조비행전대(6전대), 38전투비행전대(38전대)다. 임채무 기자/사진=국방일보 DB·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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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 노란 삼각형 편대 비행대대 형상화
숫자·도형으로 ‘복합적 임무’ 특성 표현
15비는 부대의 전통과 명예, 국가 영공수호 임무를 담당하는 핵심 부대로서의 위상을 부대 마크에 담고 있다. 먼저 배경을 이루는 태극 문양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며, 하단 청색은 공군을 의미한다. 이는 15비가 대한민국 공군의 일원으로서 국가에 헌신하는 부대임을 보여 준다.
중앙에는 부대의 고유번호인 ‘15’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상단의 노란 별은 준장이 지휘하는 부대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또 하단의 노란색 삼각형 편대는 항공작전의 주축인 비행대대를 형상화한 것으로, 부대의 핵심 전력이 비행대대라는 걸 대변한다.
15비 부대 마크의 가장 큰 특징은 전투력을 상징하는 ‘독수리’(38전대)나 구조 임무를 나타내는 ‘헬기’(6전대) 같은 구체적인 도안 대신 숫자와 도형이라는 상징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는 15비의 복합적인 임무 특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디자인으로 풀이된다.
15비는 특수작전, 공수작전, 국가원수 경호·경비작전,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 지원, 해외 긴급구호활동 등 광범위하고 다채로운 ‘특수임무’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부대는 대한민국의 국격과 공군의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15비의 부대 마크는 1974년 창설 이래 수도권 최일선에서 다양한 임무를 완수해 온 부대의 역사와 자부심을 담고 있다. 부대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함께여서 더욱 강한 비행단’이라는 지휘방침 아래 전 장병이 완벽한 임무 완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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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가 ‘SAR’ 끌어올리는 모습 특징
‘희생과 봉사’ 부대 정체성 잘 드러나
6전대 부대 마크를 보면 한눈에도 부대의 임무가 ‘탐색구조(SAR·Search and Rescue)’임을 알 수 있다. 마크의 청색 원은 공군의 주 작전 무대인 ‘하늘’을, 그 안의 흰색 배경은 타인을 구하는 구조대원의 ‘희생과 봉사정신’을 상징한다.
중심엔 헬기가 ‘SAR’이란 글자를 끌어올리는 형상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헬기를 핵심 전력으로 사용하는 부대의 특성과 탐색구조라는 임무를 동시에 나타낸다. 특히 SAR 글자 중앙에 새겨진 태극 문양은 구조 대상이 바로 장병과 국민이며, 조국과 국민을 향한 헌신을 다짐한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숫자 ‘6’은 6전대를 나타낸다. 전체적으로 6전대의 마크는 탐색구조인으로서 희생과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을 구하겠다는 숭고한 약속을 담고 있다.
6전대 부대 마크는 힘과 제공권 장악을 상징하는 일반적인 전투비행부대의 마크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대부분의 전투비행부대가 하늘의 지배자인 ‘독수리’ ‘매’를 마크의 중심에 두는 것과 대조적이다. 부대의 존재 이유가 생명을 구하는 데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이런 특징은 세계 유수의 탐색구조부대와도 맥을 같이한다. 예를 들어 미 공군 ‘파라레스큐(Pararescue)’는 천사의 날개를 부대 마크에 새겨 넣었다. 구조 또는 구원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6전대의 마크와 유사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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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하늘의 빛’ 되리라는 염원과 의지
독수리 감싼 은빛 테두리 견고함 상징
38전대는 ‘조국의 평화를 지키는 서쪽 하늘의 빛이 되고자 하는 38전대원의 염원’과 ‘우주권까지 비상하려는 공군의 의지’를 마크에 담고 있다. 배경을 이루는 붉은색과 푸른색의 태극 문양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의 애국심을 표현한다. 태극 문양 위 중앙에 위치한 하얀 별은 ‘서쪽 하늘의 빛’이 되고자 하는 38전대원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 또한 서해에서 활약하는 부대의 임무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중앙의 독수리는 대한민국 공군의 상징이다. 날카로운 눈과 강력한 발톱으로 하늘을 지배하는 독수리의 이미지로 공군의 용맹함과 막강한 전투력을 표현했다. 독수리를 감싼 은빛 테두리는 전투기 기체의 단단함과 견고함을 상징한다. 독수리의 날개 아래 독특한 도형은 숫자 ‘38’을 형상화한 것이다. 공군의 상징인 독수리를 떠받드는 형태로 디자인돼 38전대가 대한민국 공군의 핵심 전력으로서 임무를 수행 중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세계 여러 나라 공군의 부대 마크에서 발견되는 보편적 상징체계를 따르면서도 한국적 특수성을 잘 녹여 낸 게 특징이다. 태극 문양이 바로 그 예다. 타국 공군 역시 자국의 고유 상징을 부대 마크로 적극 활용한다. 캐나다 공군은 단풍잎을 넣거나 영연방국가는 국장(國章)을 넣기도 한다.
미 공군은 부대 단위에 따라 마크 형태가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비행대대(Squadron)는 원형을, 전대(Group)나 비행단(Wing) 같은 상급 부대는 방패형 디자인을 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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