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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농가 돕기 위해 ‘꽃 한 송이 꽂기’ 나선 장병들

입력 2025. 07. 31   15:04
업데이트 2025. 07. 3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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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in 국방일보 - 1993년 8월 3일 자

1993년 8월 3일 자 국방일보.
1993년 8월 3일 자 국방일보.

 


경기가 어려운 시절입니다.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며 많은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수 소비가 줄어들며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이럴 때 국민들의 작은 소비가 큰 힘이 되곤 합니다. 우리 군 역시 정기적으로 부대 주변 식당을 이용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들과의 상생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1993년 8월 3일 자 국방일보에는 내수 진작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군을 소개하는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화훼농가들을 돕고자 국방부 차원에서 진행한 ‘꽃 한 송이 꽂기 생활화 운동’을 소개하는 기사입니다.

국방부의 ‘꽃 한 송이 꽂기 생활화 운동’ 추진은 당시 정부의 의전행사 간소화 정책에 따른 화훼농가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정부는 과도한 의전행사를 줄이고 예산 절감 및 행사 본연의 목적에 집중하고자 강력한 조치를 시행 중이었습니다.

중앙부처 주관으로 거행하던 ‘향토예비군의 날’ ‘성년의 날’ ‘소방의 날’ 등 7개 행사를 각급 기관별 시행으로 전환했고 ‘무역의 날’ ‘저축의 날’ ‘신문의 날’ 등 30여 개 행사는 민간단체에 위임했습니다. 이에 ‘일반 의전행사 간소화 지침’을 각 부처에 시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비가 위축되는 부작용이 발생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 역시 이뤄졌습니다.

기사에는 이러한 전후 사정이 반영돼 있습니다. “농림수산부(현 농림축산식품부)는 꽃의 생활화와 건전소비문화 조성을 위한 지도 및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화훼협회 등 꽃 관련 단체의 꽃 행사 개최를 통해 국민 정서를 함양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화훼농가를 위한 소비 진작 노력은 국방부 차원에서 시행됐습니다. 기사는 “국방부는 3일 각종 행사 간소화에 따라 꽃 소비가 크게 위축되는 등 재배농가들의 현실을 감안, 보호 차원에서 꽃 한 송이 꽂기 생활화 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며 “국방부는 이에 따라 직할기관 및 각 군에 꽃의 생활화와 건전소비 저변 확대를 위해 전 장병이 동참해 줄 것을 지시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법으로 “사무실 및 가정에 꽃 한 송이 꽂기, 부대 주변과 도로변·연병장에 화단 조성, 내무반(현 생활관)과 장병 식당 등에는 꽃장식을, 군인아파트 단지 등에는 꽃상자 놓기 운동을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더불어 “또 꽃의 생활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등 건전소비운동을 점차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단순한 소비행위가 아닌 건전소비운동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시합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습니다. 과거 어려움을 딛고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듯이 오늘의 어려움 또한 이겨 내고 모두가 다시 웃는 시절이 올 것이라고 믿어 봅니다. 이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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