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스마트 무기체계로 현대전 체험…미래 정예장교, 자신감 키웠다

입력 2025. 07. 28   16:51
업데이트 2025. 07. 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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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3사, 하계군사훈련…사관학교 최초 도시지역작전 전개

현대전 역량 키운 생도들
고글 쓰고 실시간 영상 보며
현장서 적 식별해 즉각 보고
육군 공격헬기가 지원 마치자
지휘소는 소대 공격개시 명령
분대·소대 실전능력 다져 
그간 갈고닦은 근접전투 기술
대항군과 교전 끝에 격멸 성공
지난해부터 체계적 훈련 준비

육군3사관학교(3사)가 변화하는 현대전 양상에 발맞춰 국내 사관학교 최초로 도시지역작전 훈련을 전개해 주목된다. 하계군사훈련 기간 마련된 훈련에는 4학년(61기) 사관생도 310명이 참가해 도시지역작전 수행에 필요한 근접전투 기술을 숙달하고, 미래 정예장교로서 요구되는 전투지휘능력을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특전·항공·공병·화생방 등 지원부대가 훈련 과정을 함께하며 실전성을 극대화했다. 글=이원준/사진=조종원 기자

지난 25일 경기 파주시 도시지역작전 훈련장에 구축된 중대 지휘소에서 육군3사관학교 생도들이 FPV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 25일 경기 파주시 도시지역작전 훈련장에 구축된 중대 지휘소에서 육군3사관학교 생도들이 FPV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FPV 드론으로 정찰, 코브라 헬기 화력지원

지난 25일 경기 파주시 도시지역작전 훈련장에 구축된 생도중대 지휘소. 공격 개시를 앞두고 조주완 생도가 드론 고글과 컨트롤러를 챙겼다. 지상군이 공격 개시선을 통과하기 전, 기동로의 위헙요소를 1인칭 시점(FPV·First Person View) 드론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흰색 고글을 착용한 조 생도는 능숙한 손 놀림으로 적 부대가 있는 목표 지점을 빠르게 정찰해 갔다. 고글을 통해 드론이 보내는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마치 직접 드론에 탑승한 것처럼 비행하는 것이 FPV의 특징이다.

“전방 1㎞ 건물 옥상에 적 대공진지 식별. 대대 화력지원을 요청함.”

드론 정찰을 통해 적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를 확인한 지휘소는 이를 상급부대에 보고했다. 뒤이어 육중한 포격음이 들리며 화력 타격이 묘사됐다.

‘두두두두두’

이때 북쪽 산등성이 너머로 거대한 헬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공중 화력지원을 위해 투입된 육군항공 AH-1S 코브라 공격헬기였다. 건물 옥상에 닿을 듯 말 듯 접근한 코브라 공격헬기는 적이 은닉한 건물을 향해 20㎜ 기관포를 겨냥했다.

공격헬기가 임무를 완수하고 떠나자 생도중대는 다시 정찰드론을 투입했다. 적 피해를 가까이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정찰 결과 대부분의 적 진지가 제압된 것으로 판단한 지휘소는 지상에 대기하고 있던 각 소대에 공격개시 명령을 하달했다.

생도들은 분대 단위로 나눠 목표지역을 향해 빠르게 기동해 갔다. 이들의 곁을 K808 차륜형 장갑차, 장갑전투도저와 지뢰지대 개척 선형폭약(미클릭), 화생방정찰차 등으로 구성된 지원부대가 엄호했다.

지원부대 도움으로 화생방 오염 지역과 장애물 지역을 극복한 생도들은 목표지역을 완전히 확보하기 위한 전투에 돌입했다. 훈련에서 익힌 도시지역 이동기술과 근접전투(CQB) 기술을 바탕으로 건물 내외부에서 대항군과 교전을 벌인 끝에 남은 적을 모두 격멸하는 데 성공했다.

 

 

한 생도가 연막차장을 뚫고 기동하고 있다.
한 생도가 연막차장을 뚫고 기동하고 있다.

 

AH-1S 코브라 공격헬기가 공중 화력지원을 묘사하고 있다.
AH-1S 코브라 공격헬기가 공중 화력지원을 묘사하고 있다.

 


도시지역작전에 주목한 이유

최근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전쟁 및 전투 모습을 살펴보면 도시화로 인한 도시지역작전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드론은 정찰·감시·폭파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팔방미인으로서 현대전의 필수 무기체계로 그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3사는 현대전의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올해 최초로 하계군사훈련 기간 도시지역작전 훈련을 마련했다. 준비 작업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훈련체계를 갖추기 위해 ‘도시지역작전 전투기술’ 기본교재를 제작하고, 훈련에 필요한 교관·대항군 등을 미리 협조했다. 또한 드론 운용자 양성을 위해 관련 동아리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그 결과 도시지역작전 훈련을 내실 있게 진행할 수 있었다. 생도들은 훈련 기간 2개 제대로 나눠 2박 3일씩 도시지역 전투상황에서 분대·소대 단위 전투지휘능력을 집중적으로 익혔다. 특수전학교 전문교관은 도시지역작전의 개념과 사례, 건물 진입 및 내부소탕 기술, 근접전투기술 등 이론과 실기 교육을 했다.

특히 생도들이 전투 현장을 생생히 체험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실기동훈련(FTX)을 마련한 점이 눈에 띈다. 3사는 실전적 전투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항공·공병·화생방 등 지원부대를 총동원했다. 전문대항군으로는 육군수도방위사령부 특임대대가 나섰다. 이를 통해 생도들은 도시지역 전투기술 및 제병협동작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모든 훈련은 다중통합 레이저 교전체계(MILES·마일즈)를 활용한 가운데 실전적으로 진행됐다. 전투 간에는 공포탄, 연막탄도 활용했다. 생도들은 대항군과 교전하며 자연스럽게 전투기술을 체득하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전장에서 상황조치 및 전투피해평가 등을 하며 전투 리더십을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건물 내부에 진입하고 있는 생도들.
건물 내부에 진입하고 있는 생도들.

 

적진 정찰에 투입된 FPV 드론.
적진 정찰에 투입된 FPV 드론.



현대전 소부대 지휘자 역량 확인

3사 하계군사훈련은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진다. 정예 육군장교를 꿈꾸는 생도들은 무더위와 정면으로 맞서 싸우며 체력과 전투기술, 그리고 정신력을 갈고닦아 왔다.

생도들은 올해 최초로 실시된 도시지역작전 훈련을 통해 현대전의 모습을 경험하고, 그 중요성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특히 드론을 활용한 정보 수집과 분석을 직접 해 보며 현대전에서 요구되는 소부대 지휘자의 역량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김우주 생도는 “현대 전장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훈련을 통해 임관 후 임무수행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훈련을 준비한 조용민(소령) 훈육관은 “최근 전장은 드론을 비롯한 다양한 자산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훈련을 진행하며 확인한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통해 생도들이 장차 유능하고 유연한 장교로 성장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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