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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서 산화한 고 윤재관 이등중사 72년 만에 외동딸 품에

입력 2025. 07. 28   16:47
업데이트 2025. 07. 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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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강원 철원군 발굴 유해 신원 확인
2019년 채취 유전자 시료 결정적 역할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서 교전 중 전사

 

이근원(오른쪽)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이 28일 고 윤재관 이등중사의 유가족 윤금순 씨에게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고 있다. 부대 제공
이근원(오른쪽)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이 28일 고 윤재관 이등중사의 유가족 윤금순 씨에게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고 있다. 부대 제공



6·25전쟁 적근산-삼현지구전투에서 치열한 고지전 속 적과 싸우다 전사한 영웅의 유해가 72년이 지나서야 외동딸 품에 안겼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8일 “지난해 11월 강원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 신원을 국군7사단 소속 고(故) 윤재관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로 확인했다”며 “이날 광주광역시 유가족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고 고인의 유해를 딸 윤금순 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근원 국유단장은 행사에서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건넸다. 딸 윤씨는 “살아있을 때 아버지 유해를 찾게 돼 감사하다”며 “생전에 본인이 세상을 떠나면 아버지 곁에서 함께하고 싶다고 하셨던 어머니가 서울현충원 충혼당에 계시는데, 아버지를 찾았으니 어머니와 함께 대전현충원 묘역에 안장해드리고 싶다”고 소회를 전했다.

 

고 윤재관 이등중사의 생전 사진. 부대 제공
고 윤재관 이등중사의 생전 사진. 부대 제공

 

유가족이 보관 중인 고 윤재관 이등중사의 전사통지서. 부대 제공
유가족이 보관 중인 고 윤재관 이등중사의 전사통지서. 부대 제공



고인의 신원확인에 결정적 역할을 한 유가족 유전자 시료는 2019년 윤씨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을 때 행사장 내 마련된 시료채취 부스에서 제공한 것이다.

고인은 1952년 8월 부인과 한 살배기 딸을 남겨두고 제주도 1훈련소로 입대했다. 이후 7사단에 배치돼 ‘3차 크리스마스고지 전투’와 ‘선우고지 전투진지 쟁탈전’에 참전했다. 이어 1953년 7월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에 참전해 치열한 교전을 벌이다 정전협정을 이틀 앞둔 같은 달 25일에 전사했다.

이 전투는 국군7·11사단이 강원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중공군 4개 사단의 공격을 격퇴하고 반격으로 전환해 전선을 안정시킨 공방전이다. 한 치의 땅도 양보할 수 없었던 그 시기에 적과 치열하게 싸우다 장렬히 산화한 것이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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