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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에 인도주의적 구호품 공중 투하

입력 2025. 07. 27   15:04
업데이트 2025. 07. 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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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비난에 봉쇄 일부 완화
하루 식수 공급량도 10배 늘려
WFP “충분한 식량 제공할지 회의적”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이 26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 도착한 인도주의 지원 차량에서 내린 밀가루 자루를 나르고 있다. AP·연합뉴스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이 26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 도착한 인도주의 지원 차량에서 내린 밀가루 자루를 나르고 있다.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가 인도주의 재앙에 빠졌다는 진단 속에 이스라엘이 그간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고수해 온 봉쇄를 일부 완화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반에 닥친 굶주림과 질병 창궐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허위 선전으로 치부하며 마지못해 행동에 나서는 태도를 보여 이번 구호가 얼마나 실효가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식량 등 인도주의적 구호품의 공중 투하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이스라엘군은 주민들에게 식량과 의약품을 전달하는 유엔 호송대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지정된 경로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국영방송 알 카헤라 뉴스TV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이집트에서 이스라엘이 제시한 통로를 따라 가자지구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전력공사와 협력해 가자지구에 있는 해수 담수화 시설에 전력선을 연결해 이 시설에서 나오는 식수 공급량이 하루 2000㎥에서 2만㎥로 10배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가자지구 민간인들의 생존을 한계까지 몰아붙였다는 국제사회의 지적 속에 나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압박하기 위해 2023년 10월 전쟁 발발과 함께 지속한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올해 3월 휴전 협상 결렬과 함께 한층 강화했다. 하마스가 인도주의 구호물자를 빼돌린다고 주장하며 식량, 식수, 전력까지 차단해 가자지구는 주민 대다수가 굶주림에 시달리고 의료체계도 사실상 붕괴했다.

그동안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는 기아가 존재하지 않으며, 이는 하마스가 조장하는 허위 선전일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구호품 공중 투하에 나섰다.

그러나 인도주의 단체들은 공중 투하가 굶주림에 시달리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충분한 식량을 제공할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이미 지난해 서방국과 인근 아랍 국가들이 구호품 공중 투하를 실시했지만, 반입되는 식량의 양이 극히 제한적인 데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구호품에 맞아 민간인들이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유엔 산하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은 가자지구에서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인구가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으며 가자지구 인구 중 47만명이 통합식량안보단계 분류(IPC) 5단계 중 최상위인 5단계 ‘기근’에 준하는 굶주림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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