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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지켜온 대한민국, 함께 나아갈 통일 대한민국

입력 2025. 07. 24   15:56
업데이트 2025. 07. 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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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훈 대위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대항군처
최용훈 대위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대항군처



1953년 7월 27일, 총성이 멈추고 한반도에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이다. 동시에 자유를 위해 이역만리 낯선 땅에 발을 디딘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유엔군 참전의 날이기도 하다. 

이 땅엔 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전혀 모르는 세대가 함께 살고 있다. 6·25전쟁이 일어난 지 70여 년이 지나서다. 처절했던 당시 역사를 증언해 줄 이들도 점점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우리 세대는 전쟁을 모른다.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서로의 목숨을 지켜 주던 전우가 다음 날 총탄에 쓰러져 가는 참혹함을 모르고, 그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참담함을 모른다.

정전협정은 1951년 7월 10일 개성에서 열린 첫 정전회담으로 시작됐지만, 전쟁포로 및 여러 문제로 중단됐다가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최종적으로 체결되면서 전쟁의 포성을 멈추게 했다.

우리나라를 수호하기 위해 21개국 180여만 명의 유엔군이 참전했다. 이 중 4만896명이 전사했다. 유엔군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아무런 연고가 없는 한국으로 달려왔고,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고귀한 가치를 수호하고자 목숨을 걸고 싸웠다.

정전협정 기념일은 6·25전쟁 발발일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 정전협정의 목적인 ‘평화적 해결이 이뤄질 때까지 한국에서의 적대행위와 모든 무장행동의 완전한 정지’를 되새겨 본다면 7·27 정전협정 기념일 역시 매우 중요한 날이다. 정전 72주년을 맞는 2025년 7월 27일, 다시 한번 정전협정의 의미를 되새기며 남북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향해 나아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정전협정 기념일의 표어는 ‘함께 지켜온 대한민국, 함께 나아갈 통일 대한민국’이다. 그 정신을 이어받아 평화로운 조국을 지켜 나가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를 수호하고 정전 후 72년간 평화를 유지하며, 한강의 기적을 일구는 토대가 된 정전협정과 대한민국을 위해 참전했던 유엔군의 희생·헌신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나아가 전쟁을 겪지 않은 현재·미래 세대에게도 유엔군의 희생으로 지켜 낸 자유와 평화가 소중하게 기억되도록 해야 한다.

북한은 7월 27일을 전쟁에서 승리한 ‘전승절’로 기념한다. 조국해방전쟁에서 승리한 날이라고 대대적으로 기념행사를 한다.

중국 또한 항미원조전쟁 승리 기념관을 짓고 기념탑을 세웠다. 전쟁 상대국이었던 북한도, 이를 도운 중국도 이날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데 우리가 잊어서야 되겠는가?

정전협정 72주년, 오늘도 국방의 최전선을 지키는 모든 전우에게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

“우리가 지키는 오늘이 모두의 내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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