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군 사용 드론 대항군 설정 ‘시연’
매우 높은 수준…전력 확보 도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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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국내 업체에서 개발 중인 대드론 장비 성능을 검증하고 군사적 활용성을 확인하는 장을 마련했다.
육군은 23일 경북 의성드론비행시험센터에서 오혁재(소장) 기획관리참모부장 주관으로 ‘대드론 장비 성능 시연’을 했다. 시연에는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육군본부, 야전부대와 방위사업청, 민간업체 등에서 드론 및 대드론 관계관 180여 명이 참석했다.
시연은 군에서 사용 중인 드론을 대항군으로 설정해 국내 업체가 개발한 대드론 장비로 무력화 및 파괴·포획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민간업체의 9개 대드론 장비를 이용해 △비물리적 타격(소프트킬: 보호 대상이 남기는 전파·열 영상·음파 등의 흔적을 줄이거나 왜곡해 적 드론이 정보를 획득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방식) △물리적 타격(하드킬: 다가오는 적 드론을 탄환·레이저·그물 등을 활용해 직접 포획 및 파괴하는 방식) △군집드론 대응 등 세 가지 분야로 진행했다.
소프트킬에서는 각 업체가 6종의 장비로 무선주파수(RF) 스캐너, 레이다, 카메라 등을 이용해 드론과 주파수를 탐지하고 재머, 해킹 등으로 무력화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장병들이 착용할 수 있는 소형부터 차량과 기갑·기계화 장비에 부착할 수 있는 중대형까지 다양한 크기·형태의 장비가 눈길을 끌었다.
하드킬에서는 재머와 레이저, 포획장치를 갖춘 복합방호체계부터 요격드론을 활용한 ‘충파(부딪쳐 파괴)’ 방식 대드론 장비가 선보였다. 군집드론 대응에서는 모선 드론과 자선 드론을 결합한 충파 형식 대드론 장비가 소개됐다.
참석자들은 모선에서 분리된 다수의 충파드론이 대드론 작전을 수행하는 것을 지켜보며 국내 업체의 대드론 기술 발전 현황을 확인했다.
이날 시연에 참가한 1방공여단 최용성 준위는 “국내 민간업체의 대드론 무기체계가 매우 높은 수준에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육군은 국내 업체 기술 수준과 개발 장비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자세히 분석해 향후 대드론 무기체계 발전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오 참모부장은 “최근 기술 발전과 전쟁사례를 봤을 때 드론을 활용한 공격과 방어가 매우 중요해지는 상황”이라며 “이번 시연이 국내 대드론 장비 성능과 군사적 활용성을 확인하고, 향후 육군 대드론 전력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최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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