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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 병영차트] 치킨이냐 삼계탕이냐 장병의 선택은? 그것이 문제로닭

입력 2025. 07. 22   17:08
업데이트 2025. 07. 2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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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 7월 병영차트 - 군대 감성 밸런스 게임

뭐니뭐니해도 튀긴 닭…이열치열 보양식…
병사 51% ‘치킨’ vs 간부 65% ‘삼계탕’
장병 모두 ‘유격해도 휴일엔 연인과 함께’
10명 중 6명 ‘요즘 편하다며?’ 가장 듣기 싫어
“국방일보의 엉뚱·유쾌한 양자택일 질문
상상력 자극·일상에 활력 선사” 칭찬 이어져

 

 


“Z세대 입맛에는 물에 빠진 삼계탕보다는 바삭하고 양념을 골라 먹을 수 있는 치킨이 최고죠.”(육군55보병사단 안○ 상병)

“여친이랑 유격훈련 갔다가 고생하고 헤어질 바에는 우리 대대장님과 시원한 물놀이 가는 게 정신적·육체적으로 나을 거 같습니다.”(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심○○ 일병)

 

‘인생은 B(birth·탄생)와 D(death·죽음) 사이의 C(choice·선택)’라는 격언이 있다. 그만큼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선택의 순간을 마주한다. 각자 다른 이유로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뀌기도 한다. 이번에는 5500여 명의 국군 장병이 군대 감성을 담은 ‘밸런스 게임’에 참가해 고민스러운 양자택일 선택지를 마주했다. 

국방홍보원 국방일보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현역 장병 5502명(간부 3088명·병 2414명)을 대상으로 ‘軍 밸런스 게임’을 주제로 병영차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 세 가지 상황에 대한 양자택일 질문을 제시해 장병들의 선택과 그 이유를 물었다. 조사는 국방일보 인트라넷(국방망) 설문시스템을 통한 의견수렴 방식으로 이뤄졌다.


복날 특별식 ‘치킨 vs 삼계탕’, Z세대 병사와 간부들의 취향 갈려

첫 번째 밸런스 게임 질문은 ‘치킨 vs 삼계탕, 복날 특별식으로 더 먹고 싶은 음식은?’이었다. 병사들의 답변을 집계한 결과 응답자의 51.6%(1245명)가 선택한 치킨이 삼계탕(48.4%·1169명)을 근소한 차로 앞질렀다. 반면 간부(장교·부사관·군무원) 응답자의 65.6%(2026명)는 삼계탕을 더 먹고 싶다고 답했고, 34.4%(1062명)가 치킨을 선택했다.

복날이란 상황을 가정했음에도 Z세대 병사들의 입맛은 바삭한 치킨 쪽으로 살짝 기울었고, 간부들은 전통적인 보양식인 삼계탕을 선호하며 세대 간 입맛과 취향 차이를 드러냈다.

‘치킨’을 선택한 병사들은 “이열치열이라는 말은 현실성이 없다. 더울 땐 뜨거운 삼계탕보단 바삭한 치킨이 최고” “최전방이라 평소 치킨을 먹기 힘들기 때문”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는 말처럼 닭은 치킨이 옳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간부들은 “복날엔 무조건 삼계탕이다” “기력을 채우기엔 삼계탕만한 것이 없다” “전통적으로 삼계탕은 몸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 때문에 군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음식” 등의 답변을 내놨다.


‘연인과 유격훈련 vs 대대장님과 물놀이’ 꼭 하나를 해야 한다면?

꿀맛 같은 휴일, 누구와 어떻게 하루를 보내면 좋을까? ‘연인과 단둘이 유격훈련 vs 대대장님과 단둘이 물놀이, 휴일에 둘 중 하나를 꼭 해야 한다면?’이란 질문에는 병사·간부 모두 전자를 선택한 비율이 더 높았다. 병사 응답자의 59.9%(1445명), 간부 응답자의 76.2%(2354명)가 ‘연인과 단둘이 유격훈련’을 선택했다.

장병들은 “힘든 고생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추억” “유격훈련도 여자 친구와 같이하면 힐링” “연인과 같이 구르고 땀 흘리며 힘든 걸 이겨내면 정이 더 깊어질 듯” 등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병사 10명 중 4명(40.1%)이 ‘대대장님과 단둘이 물놀이’를 선택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병사들은 “에스파 카리나가 온다 해도 유격훈련보다는 시원한 물놀이를 하겠다” “장원영이 함께해도 한여름에 유격은 절대 아니지” 등 현실적인 이유를 들었다.

또한 “소중한 여자친구를 고생시키고 싶지 않아서” “여친과 단둘이 유격 훈련하면 헤어질 확률 99%” 등 연인을 생각하는 순정남의 면모를 보인 경우도 많았다. 특히 상당수가 “함께 훈련할 여친이 없어요” “여자친구? 전설 속에만 있는 거 아닌가요” “애인이 없는 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네요” 등의 웃픈(웃기면서 슬픈)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유격훈련 vs 물놀이
유격훈련 vs 물놀이



‘요즘 군대 편하다며? vs 또 나왔어?’ 휴가 때 더 듣기 싫은 말은?

마지막 밸런스 게임 질문은 ‘요즘 군대 편하다며? vs 또 나왔어? 휴가 나갔을 때 더 듣기 싫은 말’이었다. 두 선택지는 2018년과 2021년 국방일보가 장병을 대상으로 진행한 ‘휴가 때 가장 듣기 싫은 말’ 설문에서 각각 1위에 오른 응답이었다. 집계 결과 ‘둘 다 너무 듣기 싫다’는 반응 속에 병사 응답자의 61.1%(1475명), 간부의 64.2%(1982명)가 ‘요즘 군대 편하다며?’를 더 듣기 싫은 말로 선택했다. 군인 복지와 병영문화 등 군 생활의 여러 측면이 과거보다 크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도 군 복무의 본질적 무게감은 여전하다는 게 장병들의 반응이었다.

장병들은 “군 생활 강도는 달라졌을지 몰라도 본질은 여전하다” “언제 들어도 긁히는 말”이라며 군 복무를 가볍게 보는 시선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또 나왔어?’라는 말이 더 듣기 싫다는 답변에는 “별로 안 보고 싶었다는 말 같아서 상처다” “열심히 군 생활하다 나왔는데, 힘이 빠지고 사기가 떨어진다” 등의 이유가 뒤따랐다.


“상상만으로도 웃음” 일상 속 단비 같은 병영차트

이번 ‘군 밸런스 게임’은 단순한 설문 조사를 넘어 군 생활에 색다른 재미를 준 이벤트로서 큰 호응을 얻었다.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반드시 골라야 하는 상황에서 응답자의 취향과 인식, 판단 기준을 엿볼 수 있는 유쾌한 놀이문화가 됐기 때문이다.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양자택일 질문이 상상력을 자극하고, 일상에 활력을 선사했다는 장병들의 칭찬 글이 설문 게시판에 다수 접수됐다.

설문에 참여한 장병들은 “상상만으로 군 생활의 고단함을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 “재미있는 밸런스 게임으로 장병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국방일보를 응원한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국방일보 병영차트는 매월 흥미로운 주제를 선정해 장병들의 의견을 듣고 순위를 매겨보는 소통·참여형 국방 콘텐츠다. 설문 결과는 국방일보 지면과 온라인 홈페이지, 공식 뉴미디어 채널 등에서 기사·영상·카드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만나볼 수 있다.  글=디지털콘텐츠팀 / 사진=국방일보DB·게티이미지뱅크 


7월 국방일보 병영차트 설문 결과

※ 국방일보 국방망 설문시스템 통한 의견수렴식 설문(2025년 6월 26일~7월 6일) 장병 5502명 참여(병 2414명, 간부 3088명) 단위: 명(%)

1. 복날 특별식으로 먹고 싶은 음식? 
a. 삼계탕 
병사 1169명 (48.4%) 
간부(장교·부사관·군무원) 2026명 (65.6%) 
b. 치킨 
병사 1245명 (51.6%) 
간부 1062명 (34.4%) 

2. 휴일에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면? 
a. 연인(배우자)과 단둘이 유격훈련 
병사 1445명 (59.9%) 
간부 2354명 (76.2%) 
b. 대대장(지휘관)님과 단둘이 물놀이 
병사 969명 (40.1%) 
간부 734명 (23.8%) 

3. 휴가 나갔을 때 더 듣기 싫은 말?
a. 요즘 군대 편하다며? 
병사 1475명 (61.1%) 
간부 1982명 (64.2%) 
b. 또 나왔어? 
병사 939명 (38.9%) 
간부 1106명(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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